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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465조 스타워즈 막 올랐다…KT가 일론 머스크·아마존에 맞서는 법

중앙일보

입력 2022.05.18 18:15

업데이트 2022.05.20 16:42

KT SAT 금산위성센터 위성 안테나 전경. 사진 KT

KT SAT 금산위성센터 위성 안테나 전경. 사진 KT

무슨 일이야

초연결 시대 패권을 놓고 우주 인터넷(위성통신)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등 미국 빅테크 위성통신 서비스가 고속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유일 위성통신 사업자 KT SAT(케이티샛)이 18일 충남 금산위성센터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해외 지역사업자끼리 저궤도 위성사업을 위한 연합체 구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KT SAT이 뭐야

KT SAT의 위성 5기는 세계 60% 지역을 커버한다. 사진 KT

KT SAT의 위성 5기는 세계 60% 지역을 커버한다. 사진 KT

2012년 KT에서 분사한 위성통신 전문회사다.
위성 인프라: 무궁화 5A호 등 5개 위성을 운영한다. 아시아~유럽~아프리카에 이르는 세계 60% 지역에 커버리지를 갖고 있다.
시설 인프라: 1970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개소한 금산위성센터를 시작으로 용인, 천안, 싱가포르 등에 텔레포트(위성통신시설)를 운영한다. 특히, 금산센터는 초대형 안테나 45개와 7000회선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위성 텔레포트.
무슨 사업해: 고속 데이터 통신·방송, 해양위성통신(MVSAT), 위성 사진·영상 분석 사업과 국방·정부 프로젝트 등을 수행 중. 지난해 매출은 1747억원.

이게 왜 중요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해외 우주 산업은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단계에 확실히 진입했다. KT에 따르면 위성 하나를 만들고 운용하는 데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이 든다. 이런 걸 스페이스X·아마존은 수천~수만 개씩 쏘아올리려 한다(저궤도 군집위성). 스페이스X의 경우 벌써 위성 2000여개를 발사한 압도적 사업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원으로 2015년 발사체 재활용(팰컨9)에 성공하면서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덕이다. 2020년대 말까지 4만여개를 채우는 게 목표다.

반면 국내 우주산업은 아직도 국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에 머물러있다. 시장조사기관 브라이스테크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3660억 달러(464조원)였다. 같은 기간 국내 우주산업 규모는 전체의 1%도 안 되는 3조 8931억원에 불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날 최경일 KT SAT 최고기술총괄(CTO)은 “고용량 통신 데이터 수요가 확대되고 저궤도 위성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KT가 현재 연락 중인 회사들과 협력한다면 전 세계를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나 아마존과도 협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T SAT은 지난해 말 세계 위성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유로컨설트의 WSBW 2021 컨퍼런스에서 저궤도 위성 사업을 위한 해외 지역사업자 연합체 결성을 제안한 뒤 여러 사업자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CEO가 미국 최대 위성 전시회 '새틀라이트 2020'에서 기조연설 하던 모습.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CEO가 미국 최대 위성 전시회 '새틀라이트 2020'에서 기조연설 하던 모습. AFP=연합뉴스

근데 위성통신, 나랑 무슨 상관?

50년 된 국내 우주기업 맏형 KT SAT의 대표 서비스를 통해 알아보자.
① 위성 전용망: 지상망 인프라가 없는 도서·산간지역에 재난안전망 등 공공 통신을, 쿠웨이트 등 해외에 음성·화상회의 등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② 24시간 중계: 서울 잠실 BTS 공연을 유럽에서, 유럽 축구경기를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이유, 위성통신이다. KT SAT은 CNN·BBC 등을 국내에, KBS·YTN 등을 해외에 24시간 송출한다.
③ 배 위의 인터넷: 바다 위 통신 수단은 위성 뿐. 회사는 세계 선박 1650척에 이메일, 와이파이, 전화, CCTV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해양위성통신을 제공 중. 국내 선박의 70%가 KT SAT을 쓴다.

④ 텔레포트 장사: 다른 위성사업자에 안테나 시설을 임대해주거나 관제 지원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현재 위탁관리를 맡은 국제 위성사업자는 약 20여곳.

KT SAT 금산위성센터에서 해양위성통신서비스 관계자가 VMMS(Vessel Motion Monitoring System,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며 KT의 선박 통신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KT SAT 금산위성센터에서 해양위성통신서비스 관계자가 VMMS(Vessel Motion Monitoring System,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며 KT의 선박 통신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미래의 위성통신은

위성통신은 자율주행차·선박·UAM(에어택시) 등 각종 모빌리티, 엣지 컴퓨팅, 양자암호, 블록체인 보안과 같은 첨단 기술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 시장에서 KT가 하려는 건.

최경일 KT SAT 기술총괄(CTO)이 18일 충남 금산위성센터에서 사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KT

최경일 KT SAT 기술총괄(CTO)이 18일 충남 금산위성센터에서 사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KT

 다중궤도 위성통신: 최 CTO는 “정지궤도, 중궤도, 저궤도 등 각 위성 시스템의 장점을 융합한 다중궤도 위성통신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고품질의 초연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 1월 다중궤도 위성 스타트업 망가타(Mangata)에 투자했고,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내외 회사에 추가 투자·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주 데이터 사업: KT SAT은 최근 위성 사진·영상 수집, 전처리, 분석 등을 포함하는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에 진출했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항공우주청 기대: 한편 윤석열 정부는 경남 사천에 한국판 NASA인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기로 했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유치 경쟁을 벌였던 대전 과학기술계의 반발 등이 숙제로 남아있지만, 우주 산업을 밀어주려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엔 업계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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