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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첫 亞순방엔 3가지가 없다…중국, 장관 그리고 이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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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17일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뉴욕주 버팔로시에 도착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17일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뉴욕주 버팔로시에 도착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국과 일본 방문에는 역대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으레 있던 세 가지가 안 보인다. 중국, 퍼스트레이디, 그리고 국무장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16개월 만에 성사된 첫 아시아 순방 일정을 한국과 일본, 두 나라만 방문하는 것으로 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서 한·중·일 3국을 모두 찾았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만 방문하고 중국은 제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11월 일본·한국·중국 순서로 첫 아시아 순방 일정을 진행했다. 중국 다음으로 베트남·필리핀까지 9일간 5개국을 돌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9년 11월 첫 아시아 방문에서 일본·싱가포르·중국·한국을 순서대로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 일정은 미국의 아시아 전략과 세계 외교·안보 흐름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때부터 본격화한 미·중 간 전략 경쟁이 거칠어지고,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진영 간 대립이 더욱 뚜렷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 넘게 해외 정상들과 교류를 거의 끊다시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지는 않지만 한·일 방문 일정과 어젠다 대부분이 중국 견제에 맞춰져 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품을 비롯한 산업 공급망을 동맹 위주로 재편하고, 새로운 아시아 경제협의체인 인도 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공식 출범하고,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이 참여하는 중국 견제 성격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도 연다.

이번 방한·방일에는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다. 전임 미국 대통령들이 모두 아내와 함께 온 것은 아니지만, 아내나 딸, 손녀 등 가족을 동반한 경우는 종종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첫 방한 때 멜라니아 여사와 동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난 2019년 6월 방한 때는 딸 이방카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함께 왔다.

바이든은 2013년 부통령 시절 손녀와 방한해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세 차례 해외를 방문했는데 질 여사는 그중 지난해 6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질 여사가 퍼스트레이디 가운데 처음으로 '풀 타임' 직업을 가진 대학교수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가족을 동반하지 않는 '단독' 방한은 온전히 업무에만 집중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하반기에 아시아를 처음 방문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듬해 중순으로 미뤄졌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철군 혼란에 이어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의 외교가 유럽에 발이 묶인 탓이 컸다.

바이든의 이번 방한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배석하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21일 블링컨 장관은 워싱턴 시내 조지타운대 졸업식에서 축사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은 대통령의 무대이고, 국무장관은 대통령을 수행하는 여러 참모 중 한 명일 뿐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미국 대통령 방한 때 대체로 국무장관이 배석한 전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미국에선 대통령과 고위 관료, 정치인, 기업인 등 유명인이 대학 졸업식 축사를 하는 전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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