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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해외동문연합회, 모교에 장학금 100만 달러 기탁

중앙일보

입력

한국외국어대학교(HUFS, 총장 박정운)는 지난 9일 이덕선 한국외대 해외동문연합회 이사장이 모교에 장학금 100만 달러(약 12억 7820만 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덕선 이사장은 평소 인류에 공헌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염원하며 지속적으로 보내온 성원에 이어 이번에 모교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이로써 이 이사장이 외대에 보낸 기탁액은 총 40억 원에 달한다. 이 이사장은 이번에 통큰 기부를 하게 된 배경으로 통합된 ‘하나의 외대’로 나아가기 위한 학교의 구조조정 노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새로운 성장 동력에 힘을 보탠 것이라 말했다.

이 이사장은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출발해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1986년 Allied Technology Group, Inc.(ATG)을 설립해 미국 연방정부 기관을 주 고객으로 첨단 IT 기술을 이용해 시스템 보안을 제공하고 자문하는 컨설팅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 이사장은 미국 사회에서 소수인종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연 매출 1억 달러, 종업원 600명의 미국 국무부 전산망을 책임지는 기업을 일궈낸 비결로 다름 아닌 성실과 정직을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가난한 젊은이였다. 미국까지 갈 항공료가 없어 일본에서 LA를 향하는 구호물자선을 타고 2주가 걸려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갔을 정도로 돈이 없었다. 하지만 변함없는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미국 사회에서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았고, 그렇게 만들어진 평판이 좋은 관계와 파트너십으로 이어져 성공의 발판이 되었다.

또한, 그의 성공에는 한결같은 선한 마음과 ‘Giving is Good Business’라는 나눔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 이사장은 성공을 이루기 이전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며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열심히 일한 성과를 회사와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더니 자신에게 더 큰 열매가 되어 돌아오는 것을 경험한 그는 “나눔은 결국 더 큰 결실을 맺는다”며,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딴 ‘Matthew D. & Katherine H. Lee Foundation’을 설립해 더 많은 기회를 다른 이들과 나누며 이 시대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외대인으로서 저력을 떨친 그는 2004년 한국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2008년에는 미국 메릴랜드 주 정부가 수여하는 ‘최우수 기업 100대 경영자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사업의 성공에는 늘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묵묵한 인내가 있었고, 특히 모교 사랑과 나눔의 실천에는 부인인 캐서린 리 여사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세계 무대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모교인 한국외대에서 체득한 글로벌 마인드와 기업가정신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후배들이 세계 무대에서 모교와 국가의 명예를 드높이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외대 해외동문연합회의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해외동문연합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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