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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두 광주시민" 尹 애드리브…KTX서 '이 사람' 떠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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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열린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끝에 이런 말을 했다. 당초 윤 대통령이 작성했던 연설문엔 없던 내용이었지만, '애드리브'로 추가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대변인실은 "윤 대통령이 광주로 향하면서 떠오른 생각을 즉석에서 포함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광주로 향하면서 1963년 6월 베를린을 방문한 케네디 대통령의 유명한 연설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인용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 내용은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라고 소개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2000년 전 가장 자랑스러운 말은 '나는 로마 시민이다' 였다. 이제 자유 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말은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 다. …(중략)… 모든 자유인은 그들이 어디에 살더라도 베를린 시민이라 할 수 있다. 저 역시 자유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말하겠다.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와 정의,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며 "오월 정신을 확고히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열리는 5·18 기념식에 KTX 특별 열차를 타고 광주로 이동했고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 여당 의원 100여명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5·18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유족들과 함께 입장했고, 행사 말미 옆좌석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앞뒤로 힘차게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도 불렀다. 보수정부에선 사실상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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