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뿌리깊은 나무 흔들리지 않는다" 한동훈 취임식 넥타이 화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취임식 때 맨 넥타이에 쓰인 말이다. '용비어천가' 2절이 담긴 그의 넥타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취임식이 열리는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취임식이 열리는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한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정장 차림에, 글씨가 깨알같이 적힌 넥타이를 착용했다.

한 장관의 온라인 팬카페(위드후니)에선 그의 넥타이에 대한 분석 글이 올라왔다. 넥타이 끝부분을 확대한 결과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등의 내용이 담겼다는 주장이다. 훈민정음으로 쓰인  첫 책 '용비어천가' 2장 첫 구절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부분이다. 왕이 갖춰야 할 덕목 등이 책의 내용이다.

한 장관의 넥타이 끝부분엔 '불휘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빨간 원)로 시작하는 '용비어천가' 2장 첫 구절이 나온다. [한 장관 팬카페 캡처]

한 장관의 넥타이 끝부분엔 '불휘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빨간 원)로 시작하는 '용비어천가' 2장 첫 구절이 나온다. [한 장관 팬카페 캡처]

그가 장관으로 앞으로의 다짐을 나타낸 것이란 해석과 함께, 일각에선 그와 대립각을 세웠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20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정당·언론·논객들이 소리 높여 '검(檢)비어천가'을 음송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검찰의 일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며, 할 일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오직 범죄자뿐"이라며 "사회적 강자도 엄정히 수사할 수 있게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부동산, 물가, 코로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지금, 국민께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법치행정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