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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 4위 내준 아스널·맨유, 불똥은 아르테타·호날두에게 튀었다

중앙일보

입력

맨유는 호날두를 영입하고도 4위 이내 진입에 실패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이다. [EPA=연합뉴스]

맨유는 호날두를 영입하고도 4위 이내 진입에 실패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이다. [EPA=연합뉴스]

올 시즌 중반부터 이어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위 경쟁 삼파전 승자의 윤곽이 드러났다. 한 경기 남은 가운데 토트넘(승점 68)이 4위로 올라섰다. 아스널(승점 66)은 5위로 밀렸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8)는 6위로 처졌다. 토트넘은 최종 38라운드에서 비기기만 해도 4위를 확정한다. EPL은 1~4위 팀까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다. 유럽클럽대항전 최고 권위 대회다. 5·6위는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불똥은 토트넘과 경쟁에서 밀린 두 팀에 튀었다. 특히 맨유가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토크스포르트는 "올 시즌 아스널은 '실패'라고 볼 수 없다. 맨유가 '더 큰 실패'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이었다.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거액을 투자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그 중심엔 유벤투스에서 뛰다 합류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 그는 2003년부터 7시즌 동안 맨유에서 뛰며 118골(292경기)을 터뜨린 레전드다. 맨유는 그에게 EPL에서 가장 많은 주급 51만 파운드(약 8억원)를 줬다. 호날두 외에도 제이든 산초(전 도르트문트), 라파엘 바란(전 레알 마드리드) 등 수퍼 스타를 데려왔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우승 경쟁은커녕 톱4에 들지 못했다. 호날두는 리그에서 18골을 터뜨렸지만, 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홈팬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신세가 됐다. 일부 팬은 "호날두를 영입한 것은 실수"라고 꼬집었다.

뉴캐슬에 패한 뒤, 고개를 들지 못하는 아르테타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뉴캐슬에 패한 뒤, 고개를 들지 못하는 아르테타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아스널도 언론과 팬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사령탑인 미켈 아르테타에게 집중됐다. 영국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1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르테타를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건은 "실패의 대가로 거액의 주급을 지급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고 비꼬았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아스널이 아르테타와 재계약한 건 실수"라고 지적했다.

현역 시절 아스널 주장까지 지낸 아르테타는 올 시즌 막판 아쉬운 지도력을 보였다. 그는 승부처였던 36라운드 토트넘전에서 0-3으로 패하며 역전의 빌미를 줬다. 당시 토트넘이 5위, 아스널은 4위였다. 아스널은 37라운드 뉴캐슬전에서도 0-2로 패하며 순위가 토트넘과 뒤바뀌었다.

구단과 다음 시즌 구상을 하던 아르테타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다행히 그를 격려하는 언론도 있다. 토크스포르트는 "아스널은 지난 시즌 8위였다. 유럽클럽대항전에 복귀한 것만 봐도 실패한 시즌이라고 볼 수 없다"며 아르테타를 감쌌다. 방송인 제프 스텔링은 "아르테타 감독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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