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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中 봉쇄조치 길어지면 한국 경제성장률 하락”

중앙일보

입력

14일 봉쇄된 중국 상하이의 한 옷가게의 문에 봉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상하이의 상점들은 이르면 3월 초중순부터 운영 중단 지시를 받아 두 달 넘게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존폐 위기에 몰린 상태다. 연합뉴스

14일 봉쇄된 중국 상하이의 한 옷가게의 문에 봉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상하이의 상점들은 이르면 3월 초중순부터 운영 중단 지시를 받아 두 달 넘게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존폐 위기에 몰린 상태다. 연합뉴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봉쇄조치가 길게 이어질수록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중국의 봉쇄조치 시나리오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지역에 대해 8주간 전면 봉쇄 조치를 단행할 경우 우리나라의 올해 GDP 성장률이 0.26%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2020년 기준 중국의 최종 수요가 한국 GDP에 기여한 비중은 7.5%로, 해외 국가 중에서 가장 컸다”며 “중국의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물론 경제성장률 하락까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의 봉쇄 조치를 ▲ 봉쇄 강도(전면 또는 부분) ▲ 봉쇄 지역 범위(중국 GDP 비중 10~50% 차지) ▲ 봉쇄 기간(6~10주) 등으로 구분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이들은 그 결과 “현실적인 시나리오 중 하나인 ‘중국 GDP의 30%를 차지하는 지역에 대한 8주 전면봉쇄’의 경우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4%p 하락하고 이로 인해 한국의 GDP 성장률도 0.26%p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중국이 봉쇄 조치를 내린 곳은 상하이와 베이징 두 지역으로 이들 지역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 수준이다.

이들은 “봉쇄 지역의 경제 비중이 10% 수준일 때는 전면 봉쇄 기간에 따라 중국의 GDP는 0.85%p(6주)~1.4%p(10주) 하락하고 이로 인한 한국 GDP 성장률은 0.06%p(6주)~0.11%p(10주)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중국 GDP의 10.9%를 차지하는 광둥과 10.1% 비중의 장쑤 등으로까지 봉쇄가 확대되면 이들 봉쇄 지역의 경제 비중은 중국 전체의 30%에 육박하고 이 경우 한국의 GDP 성장률은 최소 0.05%p(6주 부분봉쇄)에서 최대 0.32%p(10주 전면봉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8주간의 전면봉쇄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한국 GDP 성장률은 0.26%p 하락하고 제조 산업별로는 전기장비(0.08%p), 화학(0.024%p), 기초·가공금속(0.016%p) 순으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봉쇄 조치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사전 대비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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