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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재벌 동네 500평 대저택...롤스로이스 타고 온 그녀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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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한국의 베벌리힐스라 불리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김소희 스타일난다 전 대표가 새 집을 짓고 있다. 함종선 기자

한국의 베벌리힐스라 불리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김소희 스타일난다 전 대표가 새 집을 짓고 있다. 함종선 기자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330번지 일대. 현대·LG·SK 등 그룹 오너 일가의 자택 및 영빈관, 그리고 일본 대사관저 등 외국 대사관저 등이 모여 있는 이 동네 한쪽에 신축 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있던 고급 단독주택 2채를 헐고 새 건물 2채를 짓는 공사다. 인근 주민은 "스타일난다의 김소희 전대표가 새집을 짓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대표가 공사 현장을 자주 찾는데 오늘 오전에도 흰색 롤스로이스를 타고 왔다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희 스타일난다 전 대표.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를 2018년 6000억원에 매각했다. 스타일난다

김소희 스타일난다 전 대표.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를 2018년 6000억원에 매각했다. 스타일난다

실제 서울북부지방법원 등기국에 따르면 집주인은 김소희 전대표다. 83년생인 김 전대표는 20대 초반에 자신이 만든 온라인 쇼핑몰을 지난 2018년 세계적인 코스메틱 기업 로레알에 6000억원에 팔았다.

인천 남구 학익동이 주소였던 김 전대표는 2015년 초 대지 약 800㎡, 건평 490㎡의 단독주택을 67억원에 매입해 성북동으로 옮겼고 2017년 말 바로 옆집(대지 800㎡)을 68억원에 추가로 사들인 뒤 지난해에 두 집을 헐고 올 9월 완공을 목표로 새집을 짓고 있다.

김 전대표는 집 채를 헐고 새 집 두 채를 짓고 있다. 두 집 모두 집 전대표 소유다. 함종선 기자

김 전대표는 집 채를 헐고 새 집 두 채를 짓고 있다. 두 집 모두 집 전대표 소유다. 함종선 기자

성북동 단독주택은 일부 새로 지은 집 외에는 땅값만으로 매매된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집들이 대부분이라 거래할 때 건물값은 매기지 않는다.

김 전대표가 성북동 집을 처음 매입한 2015년 초는 최경환 전 부총리가 대출 규제 완화 등 각종 부동산 부양책을 발표할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해 있을 때고, 두 번째 집을 매입한 2017년도 집값이 본격적인 오름세를 타기 직전이다. 김수현 당시 청와대 사회수석이 "내년(2018년) 4월까지 집 팔 기회 드리겠다"고 할 때인데, 그때 김 전대표는 오히려 집을 더 산 것이다. 김 전대표는 평당(3.3㎡) 2800만원가량에 집을 사들였는데, 현재 성북동 330번지 일대 시세는 평당 3500만원 안팎이다.

김 전대표 동네의 다른 집에서 찍은 서울 시내 풍경. 이 곳에서 보는 서울 야경도 색다르다. 함종선 기자

김 전대표 동네의 다른 집에서 찍은 서울 시내 풍경. 이 곳에서 보는 서울 야경도 색다르다. 함종선 기자

새로 짓는 집의 연면적은 한 집이 951㎡이고 다른 집은 672㎡여서 합해서 1623㎡(491평)다. 대지 면적(1607㎡)과 연면적을 봤을 때 저택이 많은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큰 규모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김 전대표 새집의 가치가 25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본다. 최근 땅값이 많이 올랐고 새집의 건축비가 최소 평당 1000만원 이상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SK가스가 현대차 그룹에 매각한 성북동 영빈관의 매각가는 200억원(부지 1736㎡)이고, SK가스는 이 집을 5년 만에 현대차그룹에 재매각해 약 70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

성북동의 또 다른 주민은 "주민 대부분이 60대 이상인 이 동네에 자수성가한 30대 기업가가 새로 이사 온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교보단지라고도 불리는 성북동 330번지 일대는 교보생명이 1981~1982년 평당 50만원 안팎에 단독주택부지(최소 180평)를 분양했고,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재력가들이 이 부지들을 매입해 고급 주택을 지었다. 산으로 둘러싸여 조용하고,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어 한국의 베벌리힐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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