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얼굴천재 한동훈 사랑합니다"...법무부 계단 메운 꽃바구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 앞 계단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와 화분이 놓여 있다. 뉴스1

17일 오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 앞 계단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와 화분이 놓여 있다. 뉴스1

‘얼굴천재 한동훈 법무부 장관님 사랑합니다♥’ ‘조선제일 장관님 취임’ ‘당신은 그저 빛’

18일 과천 법무부 청사 앞에 높인 꽃바구니 문구들이다. 전날 임명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는 꽃바구니들이 법무부 청사 출입문 계단을 가득 메웠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5시쯤 한 장관을 임명, 재가했다. 한 장관의 임명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법무부 청사 출입문 계단에는 한 장관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와 화분이 배송되기 시작했다. 오후에는 80여개의 꽃바구니로 계단 한 편이 전부 채워지기도 했다.

17일 오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 앞 계단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가 놓여 있다. 뉴스1

17일 오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 앞 계단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가 놓여 있다. 뉴스1

꽃바구니에 달린 리본에는 ‘윤석열은 한동훈을 대한민국에 선물했다’ ‘꽃길만 걸어요’ ‘한동훈 장관님 용기와 헌신 감사합니다’ ‘영원히 덕질할게요’ ‘길은 하나가 아니지만 정의는 하나이기를’ ‘후회없을 국민의 PICK’ ‘한동훈 장관님 화이팅 너만 보인단 말이야’ ‘꽃길만 걸어요’ ‘대한민국의 정의를 다시 세워주세요’ ‘상식과 정의를 지지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정의와 상식은 한 장관이 몇 차례 강조해 온 가치다. 그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원님들의 충고의 말씀을 유념하여 정의와 상식의 법치를 이루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지난 1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도 “이 직업(검사)이 참 좋았다”며 “생활인으로서, 직업인으로서 밥 빌어먹기 위해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직업이라서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검찰총장 시절 지지자들로부터 300여개 넘는 화환을 받은 적이 있다. 대검찰청 입구부터 서초역까지 길게 늘어선 화환 행렬에 진보진영에선 “서초동에 신 O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진혜원 검사)”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원조격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11월 인스타그램에 ‘법무부의 절대 지지 않는 꽃길을 아시나요’라는 글과 함께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꽃바구니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8일 광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송정역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8일 광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송정역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편 한 장관은 임명된 직후인 지난 17일 오후 6시30분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검찰의 일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며, 할 일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오직 범죄자뿐”이라며 “사회적 강자도 엄정히 수사할 수 있게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의 영문명칭(Ministry of Justice)을 잊지 말고, 우리는 항상 시스템 안에서 ‘정의’(Justice)에 이르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며 “법무행정의 책임자로서,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고, 정의와 법치주의를 굳건히 하기 위해 용기와 헌신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의 취임식 영상이 유튜브에서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한동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총리, 장관, 대법원장 이런 분들 (취임식)은 사실 국민들에게 관심이 없는 행사다. (그런데) 100만 그렇게 가더라”며 “한동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