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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보다 많이 받네…공공기관장 연봉 1.8억, 감사는 1.6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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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8000만원을 웃돌았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임감사의 평균 연봉은 1억6000만원 수준이었다. 공공기관을 관리ㆍ감독하는 정부 부처 장관들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셈이다.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349곳의 기관장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8021만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이는 상임 기관장의 연봉을 공시한 349개 공공기관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공공기관장 '연봉킹'의 자리는 한국산업은행(4억3698만원)이 차지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날인 지난 9일 퇴임한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의 경우 2017년 9월 임기를 시작했는데 2018~2021년 4년간 받은 연봉만 15억8330만원에 달한다.

중소기업은행(4억2326만원)과 한국투자공사(4억2286만원)가 4억원을 상회했다. 수출입은행(3억9775만원), 국립암센터(3억4816만원), 기초과학연구원(3억2945만원), 신용보증기금(3억192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연봉 수준이 기본적으로 높은 금융기관과 박사급 인력들이 많은 국책 연구원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상임감사 연봉을 공개한 공공기관 103곳의 상임감사 1인당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1억6104만원이었다. 공공기관의 상임감사 자리는 전문성과 관계없이 대선 캠프에 몸담았거나 정당 등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보은성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되곤 한다.

인사혁신처의 2021년도 정무직 연봉 표를 보면 대통령의 연봉은 2억3822만원, 국무총리 연봉은 1억8468만원이다. 부총리ㆍ감사원장은 1억3972만원, 장관(장관급)은 1억3580만원, 인사혁신처장ㆍ법제처장ㆍ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억3384만원, 차관(차관급)은 1억3189만원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이들을 관리ㆍ감독하는 장관보다 4440만원(32.7%) 많다. 공공기관 기관장 중에는 해당 공공기관을 관리ㆍ감독하는 정부 부처의 실ㆍ국장으로 재직하다가 낙하산 논란 속에 공공기관 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단숨에 연봉이 2~3배로 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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