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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짐싼다, 뉴앤영리치 잡자…증권사들 자산관리 전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뉴앤영리치’ 투자자들은 까다롭고 똑똑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부동산을 알아봐 달라고 하더니, 상담이 조금 늦어지자 그사이 LA로 날아가 직접 물건을 찾아보고 구매를 진행하더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 증권사의 자산관리(WM) 담당 임원이 전한 ‘뉴앤영리치’ 고객 영업의 어려움이다. 뉴앤영리치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빠르게 늘어난 초고액자산가를 일컫는 말이다. 재작년 동학개미와 서학개미의 급증으로 짭짤한 수수료 수익을 올렸던 증권사가 뉴앤영리치를 잡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증시 부진 속 개인투자자가 이탈하며 WM 시장 승패가 희비를 가를 전망이라서다.

까다로운 입맛과 새로운 투자처에 목마른 ‘뉴앤영리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증권사는 기존 WM에서 초고액자산가를 떼어내 별도 부서를 만들고 있다. 다루는 영역도 더 전문적이고 세분화했다. 기업공개(IPO)와 해외부동산 직구매, 비트코인 투자 상담까지 망라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NH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전담하는 프리미어블루를 지난해 초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별도 편성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초 ‘뉴리치’ 영업 전담 조직인 ‘THE SNI 센터’를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열었다. KB증권도 초부유층 전담관리 조직 GWS(Gold&Wise Summit) 부서를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고액자산가 GWM(Global Wealth Management) 부서를 별도 운영 중이다. ‘뉴앤영리치’ 취향에 맞춰 기존 점포도 변신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점을 리모델링하며 미술에 관심이 많은 뉴앤영리치에 맞춰 ‘핫’한 신진작가 그림을 매달 교체해 걸고, 또 비트코인 투자 상담 서비스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대표는 “고액자산가 시장이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지 1~2년 정도 됐다”며 “올해 시장이 흔들리며 WM 시장의 재편이 진행되는 만큼 모든 증권사가 승기를 잡기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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