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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로스차일드, 현대차 글로벌 홍보대사 맡은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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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6일 중앙일보와 만난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현대차 글로벌 홍보대사. [사진 현대차]

16일 중앙일보와 만난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현대차 글로벌 홍보대사.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단순히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며 모빌리티 회사로 탈바꿈 중입니다. 경쟁사가 자동차 판매에만 집중하는 것과 다르다.”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인 영국의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44)는 1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현대차와 인연이 시작된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로스차일드는 지난 12일 현대차 임직원 대상으로 ‘대자연과 기업 시민의식’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글로벌 홍보대사로서 첫 공식 방한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환경운동가가 자동차회사 홍보대사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현대차를 자동차회사로만 보면 안 된다.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하고 있고,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을 만났을 때 그 변화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최근 뮌헨모터쇼에서 다른 자동차 회사의 부스엔 자동차가 있었지만, 현대차만 아예 양산차가 없었다.”

로스차일드는 지난 20년간 세계를 탐험하며 환경운동에 매진하면서 유명해졌다. 2010년 1만2500개의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배(플라스티키호)를 만들어 태평양을 건넌 게 대표적이다. 그는 또 재산만 5경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금융 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이다.

그는 “‘환경 보호를 위해 이건 하지 말라’는 식의 억압적 환경운동은 효과가 떨어진다”며 “신뢰 높은 기업의 홍보대사가 돼 사람들의 소비 습관을 바꾸는 데 일조하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기업의 홍보대사가 환경운동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지.
“환경을 위해 쇼핑을 하지 말라고 하면 되레 반발심을 산다. 올바르게 쓰는 방법을 알려주면 된다. 자동차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늘어나면 대기오염이 줄고 교통체증도 덜할 것이다. 현대차와 협업에선 차 내부를 어떤 친환경 자재로 바꿀 수 있을지 등을 조언할 수도 있다.”
전기차가 미래 모빌리티라고 보는지.
“미래 모빌리티가 전기차에 국한하진 않을 것 같다. 수소차가 될 수도 있고, 여러 동력원이 있을 거다. 중요한 건 차를 소비하는 패턴이 바뀔 거란 점이다. 소유가 아니라 에어비앤비처럼 공유·구독 서비스로 전환될 것이라 본다.”
자동차회사들이 판매가 아닌 공유·구독에 동의할 수 있을까.
“Z세대는 소유보단 공유를 선호한다. 자동차 한 대로 100명이 이용할 수도 있다. 도로에 있는 차량의 수도 적어질 것이고, 자동차 회사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정기적으로 소득을 얻을 수 있다. 그에 맞춰 앞으로 현대차도 단순히 자동차 회사라기보다 ‘콘텐트 스튜디오’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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