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이 넘기면 이긴다. 프로야구 한화가 하주석의 역전홈런과 이적생들의 활약을 더해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7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한화는 공동 최하위였던 NC 다이노스를 10위로 밀어내고 단독 9위가 됐다. 삼성은 5연승에 실패했다.
선제점은 삼성이 뽑았다. 4회 초 2사 후 오재일의 2루타 이후 이원석이 적시타를 쳤다. 삼성의 리드는 길지 않았다. 4회 말 2사 1루에서 한화 6번 타자 하주석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한화는 7회와 8회에 한 점씩을 더 뽑았다. 삼성은 9회 말 두 점을 따라붙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주석은 홈런을 친 뒤 홀가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올 시즌 지긋지긋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타율은 0.228에 그쳤고, 홈런은 1개뿐이었다. 지난해 6월, 비교적 어린 나이(1994년생)에 주장을 맡아 데뷔 후 최고 성적(타율 0.272, 10홈런·68타점)을 올렸던 그는 팀과 자신의 부진에 자책하는 시간도 많았다.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하주석은 만루홈런을 치고 눈물을 보였다. 27경기 동안 터지지 않던 시즌 첫 홈런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하주석은 “주장이 야구를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했다. 좋은 코치님과 선후배들이 믿어줘서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13일 만에 터진 시즌 두 번째 홈런은 또다시 팀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이적생 듀오 이민우와 이진영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투수 김도현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2020년 6승을 거둔 이민우를 데려왔지만, 한화 이적 이후 구원투수로만 나섰다.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에서 이민우는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1회 공 20개를 던지며 고전했지만, 2,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 1실점 했고, 5회 위기는 병살로 벗어났다. 구자욱, 오재일, 호세 피렐라, 김지찬 등 삼성 강타선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던지며 볼넷을 하나도 주지 않은 게 주효했다.
이진영도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8회 쐐기 솔로포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KIA는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4-3으로 이겼다. KIA는 선발투수 이의리의 7이닝 1실점 호투로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8회 셋업맨 장현식이 롯데 DJ 피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9회 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솔로홈런과 류지혁의 적시타를 묶어 재역전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은 9회를 세 타자로 막고 시즌 10세이브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