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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 임명…한 장관 “증권범죄합수단 즉시 재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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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동훈 법무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했다. 야당은 ‘낙마 1순위’로 지목한 한 장관을 두고 “임명은 곧 국민 반쪽과 싸우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윤 대통령은 전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 기한이 지남에 따라 이날 그를 임명했다. “새 정부 법무행정의 공백을 막고 하루빨리 온전한 새 정부 1기 내각을 완성해 국정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두 장관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30분 뒤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들에게 “대통령은 한동훈·김현숙 장관을 임명했다”고 공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장관 임명 배경에 대해 “직무 수행에 큰 결격사유가 없는 한 장관을 계속 보류하는 것도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조태용

조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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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이날 오후 6시30분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밤길 다니기 겁나는 사회, 서민들이 피해를 당하고도 그냥 참고 넘어가길 선택하는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 우선 당장 서민을 울리는 경제범죄 실태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즉시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을 다시 출범시키는 것으로 그 첫발을 떼겠다”고 했다. 합수단은 2013년 고도화하는 증권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 의해 검찰 개혁의 구실로 폐지됐다. 한 장관은 대통령령 개정이 필요 없는 비직제 조직으로 합수단을 부활시켰다.

한 장관은 이르면 18일 법무부와 검찰 핵심 요직에 대한 인사도 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송경호(52·사법연수원 29기) 수원고검 검사, 대검 차장에는 이원석(53·27기) 제주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신자용(50·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의 기용이 각각 유력하다. 모두 검찰 내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김소영

김소영

이날 장관 2명이 추가되면서 전체 18개 부처 중 16곳이 신임 장관 체제를 갖추게 됐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상황에서 남은 퍼즐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뿐이다. 정 후보자는 지난 9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 기한이 끝나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언제든지 임명할 수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후보자 임명 여부를 놓고 대통령의 고심이 깊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부터 임명 쪽으로 방향을 트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시간을 갖고 국회 논의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참모들 의견도 있어 윤 대통령이 곧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서 정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계속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백경란

백경란

다만 정 후보자까지 임명할 경우 야당과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는 만큼, 여권 내부에선 윤 대통령이 결국 지명을 철회하거나 정 후보자 자진사퇴로 귀결될 거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조태용 주미 대사 인선=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조태용 의원을 주미 대사로 인선했다. 조 의원은 대미·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부 1차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지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경제1분과 인수위원이었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임명됐다. 질병관리청장에는 백경란(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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