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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출입기자에 보안 앱 설치 논란…尹 "강제하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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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용산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요구됐던 '보안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논란과 관련해 "출입기자에 대해서는 보안앱 설치를 강제하지 말라"고 대통령실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단을 만나 보안앱 설치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보안 문제로 반입 자체가 안 됐던 아이폰에 대해서도 "제한 없이 사용하도록 예외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용산 청사 내부에서는 출입기자에 한해 보안앱 설치 방침이 철회됐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이전과 같이 보안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한다.

그간 대통령 경호처는 보안상 이유로 휴대전화 사진 촬영, 녹음, 테더링 등을 통제할 수 있는 보안 앱 설치를 기자단에 요구해왔다. 기존 청와대와 달리, 기자실이 대통령 집무실과 같은 건물에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취재진의 대통령 집무실 접근이 원천차단돼 있는데다, 앱을 깔게 되면 휴대전화 데이터에 접근하고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자단의 반발이 이어졌다. 결국 기자단은 휴대전화 카메라에 촬영 차단용 스티커로 부착한 채 청사를 드나들던 상황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특별히 예외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경호 쪽과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촬영, 녹취가 적발될 시에는 단 한 차례만 적발돼도 기자실에서 퇴출시키는 조치를 수용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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