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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장에 '조국 수사' 송경호 유력…한동훈, 尹사단 중용 임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검찰 내 ‘빅3’로 불리는 대검찰청 차장검사,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취임한 한동훈 신임 법무부 장관은 이르면 18일 이 같은 요직을 시작으로 주요 보직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검사 인사는 한 장관의 제청과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으로 이뤄진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당분간 공석인 검찰총장의 직무를 대행할 대검 차장에는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제주지검장, 검찰 예산과 인사를 관장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신자용(50·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 전국 최대 검찰청이자 주요 현안 사건이 몰려 있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송경호(52·29기) 수원고검 검사가 각각 유력하다. 모두 검찰 내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이원석 지검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여주지청장, 해외불법재산환수합동조사단장 등을 역임한 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취임할 때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올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러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2020년 1월 ‘대학살’ 인사 이후 수원고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 등 지방을 떠돌아야 했다.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제주지검 4층 대회의실에서 '검수완박' 법안 추진에 반대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제주지검 4층 대회의실에서 '검수완박' 법안 추진에 반대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자용 부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2016~2017년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함께 일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한 장관이 중앙지검 3차장검사일 땐 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적폐 수사 실무를 챙겼다. 대검 정책기획과장과 법무부 검찰과장 등을 지내는 등 기획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역임한 뒤 지방으로 좌천됐고, 최근 한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 총괄팀장으로 일했다.

송경호 검사 역시 수원지검 특수부장, 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특수2부장 시절 이명박 정부 적폐 수사를 담당했고, 그 공로로 중앙지검 3차장검사에 올라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 수사를 총괄했다.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수사를 지휘했던 이가 한 장관이다. 그 역시 조국 수사 이후 한직을 전전했다.

2019년 10월 17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신봉수 당시 중앙지검 2차장검사, 신자용 당시 중앙지검 1차장검사, 송경호 당시 중앙지검 3차장검사(왼쪽부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19년 10월 17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신봉수 당시 중앙지검 2차장검사, 신자용 당시 중앙지검 1차장검사, 송경호 당시 중앙지검 3차장검사(왼쪽부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경록 기자

검찰 안팎에선 지난 9일 공포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시행되기 전 약 4개월간 전 정부에서 이미 수사력·기획력을 인정받은 이들을 통해 주요 현안 수사를 빠르게 정리해 처리하겠다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의지로 풀이하는 시각이 많다.

한 검찰 간부는 “한 장관 입장에서 현재 요직에 포진한 이들과 하루라도 같이 일하기 싫지 않겠느냐”며 “때마침 이정수 중앙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업무 연속성과 조직 안정이란 명분의 인사로 장악력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를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적이 있다.

검사장 승진이 유력한 권순정 부산서부지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대변인을 지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 준비단에서 공보팀장으로 일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권 지청장의 모습. 연합뉴스

검사장 승진이 유력한 권순정 부산서부지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대변인을 지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 준비단에서 공보팀장으로 일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권 지청장의 모습. 연합뉴스

이와 함께 권순정(48) 부산서부지청장, 김유철(53) 부산고검 검사, 박세현(47) 부산동부지청장, 신봉수(52) 서울고검 검사, 양석조(49) 대전고검 인권보호관 등 연수원 29기는 물론 연수원 30기에서도 일부 검사장 승진 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안에서는 “인사를 신속히 해야 그간 멈췄던 수사도 빠르게 돌아갈 것”(재경지검 간부)이란 기대감과 “지나친 측근 기용, 보복성 인사는 역풍을 부를 것”(수도권지검 간부)이란 우려가 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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