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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이 넘기면 이긴다

중앙일보

입력

한화 주장 하주석

한화 주장 하주석

하주석이 넘기면 이긴다. 한화 이글스가 하주석의 역전홈런과 이적생들의 활약을 더해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7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한화는 공동 9위였던 NC 다이노스를 10위로 밀어내고 단독 9위가 됐다. 삼성은 5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선제점은 삼성이 뽑았다. 4회 초 2사 후 오재일의 2루타 이후 이원석이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삼성의 리드는 길지 않았다. 4회 말 2사 1루에서 한화 6번 타자 하주석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한화는 7회와 8회에 한 점씩을 뽑았다. 삼성은 9회 말 두 점을 따라붙었으나 뒤집기엔 실패했다.

하주석은 홈런을 친 뒤 홀가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올 시즌 지긋지긋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타율은 0.228에 그쳤고, 홈런은 1개에 머물렀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지난해 6월부터 주장을 맡아 데뷔 후 최고의 성적(타율 0.272, 10홈런·68타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팀도 자신도 부진해 자책하는 시간도 많았다.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만루홈런을 치고 눈물을 보였다. 27경기 동안 터지지 않던 시즌 첫 홈런이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하주석은 "주장이 야구를 잘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했다. 좋은 코치님과 선후배들이 믿어줘서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13일 만에 터진 시즌 두 번째 홈런은 또다시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한화 투수 이민우

한화 투수 이민우

이적생 듀오 이민우와 이진영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투수 김도현을 KIA에 내주고 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선발 자원이 부족했고, 2020년 6승을 거둔 이민우를 데려왔다. 그러나 이민우는 한화 이적 이후 구원투수로만 나섰다.

마침내 이적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이민우는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1회에만 20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지만, 2~3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 1실점 이후 5회엔 병살타로 위기를 벗어났다. 구자욱, 오재일, 호세 피렐라, 김지찬 등 삼성 강타선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볼넷을 하나도 주지 않은 게 주효했다. 이민우는 KIA 소속이었던 지난해 6월13일 롯데전 이후 338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외야수 이진영

한화 외야수 이진영

이진영도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8회 쐐기 솔로포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개막 이후 2군에서만 머무르던 이진영은 한화 이적 후 1군에 올라왔다. 1할대 타율에도 꾸준히 기회를 얻은 이진영은 시원한 장타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KIA 타이거즈는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4-3으로 이겼다. KIA는 선발투수 이의리가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8회 셋업맨 장현식이 롯데 DJ 피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9회 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솔로홈런과 류지혁의 적시타를 묶어 재역전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은 9회를 세 타자로 막고 시즌 10세이브를 올렸다.

KT 위즈는 LG 트윈스에 3-2로 이겼다. 박병호가 0-2로 뒤진 8회 말 동점 투런 홈런(시즌 13호)을 쳤고, 9회 말 조용호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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