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 '통개발'은 느려…구역별 단계적 개발로 속도 낼 것"

중앙일보

입력 2022.05.17 19:28

업데이트 2022.05.17 20:08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용산 개발 방식에 대해 과거 '통개발' 방식에서 '구역별 단계적 개발' 방식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지난 15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용산 개발 방식과 관련해) 과거 시장이었을 때는 너무 원대한 포부·비전을 계획해 실현이 어려웠다. 통개발이 10년 뒤 후회 없는 밑그림이 되긴 하지만 개발 부담이 크고 속도가 느린 만큼 이젠 일이 (진행) 되게끔 몇 개 지구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해야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2006년 8월 철도경영 정상화 대책과 함께 시작된 용산개발사업은 2007년 11월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 개발 시행자로 선정되며 궤도에 올랐다. 당시 오 시장이 인근 서부이촌동까지 포함한 통개발을 인허가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사업 규모가 더욱 커졌고, 사업비 31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개발사업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서부이촌동 주민 반발로 사업이 지연되던 와중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좌초됐다.

오 후보가 언급한 단계적 개발 방식은 용산정비창 일대 상업·주택지구와 대통령 집무실 주변 지구, 인근 서부이촌동 개발 등 밑그림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10~20년에 걸쳐 개발해가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또 "전임 시장 10년간 한때 17위까지 떨어졌던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임기 내 5위권까지 회복시켜 도심 일자리를 새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도시 경쟁력을 회복하는 발판이 될 핵심 사업으로 고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올스톱됐던 용산 개발과 함께 세운지구 등 서울 도심 재창조를 내걸었다.

오 후보가 지난달 시장으로서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은 종묘에서 퇴계로로 이어지는 종로구 세운지구 44만㎡를 재정비해 마포구 연남동 '연트럴파크' 대비 4배가 넘는 약 14만㎡의 녹지·공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고궁을 진짜 돋보이게 하는 방법은 창경궁부터 종묘까지 주변의 세운상가를 허물고 녹지로 문화유산과 이어지는 녹지축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대신 세운상가 바로 옆 좌우로는 높이 제한을 과감하게 풀어 일자리를 만들 고층빌딩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후보는 재선되면 7월부터 서울시가 실시하는 '안심소득'(인센티브형 기본소득) 실험을 2년간 실시한 후 임기 내 정책에 전면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당초 3년 실험을 계획했는데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바뀐 만큼, 속도에 욕심이 나게 됐다"며 "열심히 일할수록 돈을 더 받는 '인센티브형 기본소득 시스템'이기에 정책 성공에 확신이 있고 실험 결과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정책 확대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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