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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10개월만에 떠나는 정은경 "마음 무겁지만 위기 극복 믿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년 여 만에 방역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코로나19 유행 극복과 질병 관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서 제게 커다란 보람이자 영광이었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진행 중인데 무거운 짐을 남기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오늘 저는 질병관리청장 소임을 마친다"며 "지난 4년 10개월간 기관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늘 든든하고 행복했다"는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맞아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지만 여러분들의 사명감과 열정,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함께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동료들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진행 중인데 무거운 짐을 남기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하지만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국민 안전을 지킨다는 소명의식으로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해나갈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정부 교체로 질병관리청을 떠나는 정은경 청장이 17일 비공개 이임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한 뒤 직원들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교체로 질병관리청을 떠나는 정은경 청장이 17일 비공개 이임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한 뒤 직원들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청장은 "코로나19 공중보건위기는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도전과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감염병 대유행이 건강·보건 위기를 넘어 사회·경제·문화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의 결정과 판단이 국민 생활과 안전에 큰 영향을 미쳐 질병관리청의 책임이 막중해졌다"며 "국민의 시선과 기대가 부담스럽고, 무겁게 느껴질 것"이지만 "책임감은 무겁게 가지되 더 자신감을 갖고, 서로를 격려하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 믿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7월부터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아온 정 청장은 코로나19가 대유행이던 2020년 9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뒤 초대 청장이 돼 K-방역을 이끌어왔다.

정 청장은 이날 "질병관리청은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해 존재하며 과학적 전문성을 핵심으로 하는 중앙행정기관"이라며 "여러분 개개인의 전문 역량이 우리 기관의 역량이고, 우리나라 질병관리 정책 및 연구개발 역량임을 항상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여러분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어느 자리에 있건 늘 응원하겠다"며 "청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마지막으로 2년 이상 지속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방역과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신 국민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보건의료인과 방역 담당자들의 헌신과 노고에도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있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 정 청장은 4년 10개월 만에 방역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윤석열 대통령은 새 정부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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