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순, 성비위 사과했지만…"생일빵 화나서 '뽀뽀해주라' 했다"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검찰 재직 도중 성 비위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사안에 대해 사과하며 당시 직원들의 이른바 과도한 ‘생일빵’에 화가 나 “뽀뽀를 해달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총무비서관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12년 당시 어떤 사안으로 징계를 받았는지 설명해달라는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 같이 답변했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성비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윤 비서관은 “일을 열심히 한다고 격려금을 받았다”면서 “공교롭게 제 생일이었고 소위 말하는 ‘생일빵’을 당했다.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콜릿 케이크가 뒤범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직원들이)’뭐 해줄까’ 해서 (제가) 화가 나서 ‘뽀뽀해주라’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 당시 성추행으로 조사를 받은 것도 아니고, 그로 인해 조사되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뒤에 조사가 이뤄졌다”며 “이후 대구에서 서부지검으로 전보 조처됐다. 그 당시 ‘경고’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윤 비서관은 자신이 직원들과 식사 이후 2차 술자리도 갖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요즘 어떤 언론사를 보니까 저에 대해 2차에서 어쨌다는 둥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제가 식사하면서 2차 안 간다는 건 많은 직원이 알고 있다. 억지로 끌고 가더라도 저는 모셔다드리고 도망가는 거로 소문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비서관이 2012년 7월 대검 사무관 재직 시절 2차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고 하고, 여름철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라고 말해 경고 처분을 받았다는 자료를 PPT로 띄웠다.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며 성비위 논란에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윤 비서관은 “일일이 대꾸하면 정말 진흙탕 싸움이 돼 아무 말 않고 잠자코 있었다”면서 “저로 인해 상처 입고 손해 입은 부분에 대해 충분히 사과드렸다고 생각한다. 다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윤 비서관은 같은 날 ‘언론 보도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이에 대해 설명해 보라’는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는 별다른 답변 없이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윤 비서관은 “지나간 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국민께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그건 당연히 제가 사과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