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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UAE 대사관서 할리파 대통령 조문…각별한 인연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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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관을 찾아 압둘라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관을 찾아 압둘라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에 마련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할리파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 부회장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함께 서울 용산구에 있는 주한 UAE 대사관 내 된 할리파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의 이번 조문은 UAE 지도자들과 쌓아온 각별한 인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14년 할리파 대통령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그의 이복동생으로 국정을 이끌어온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관계를 이어왔다.

2019년 2월 모하메드 왕세제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았을 때 이 부회장이 왕세제를 직접 안내했다. 당시 모하메드 왕세제는 5세대 이동통신(5G)에 큰 관심을 보이고, 반도체 전시관과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봤다.

이보다 보름가량 앞서 이 부회장이 UAE 아부다비를 방문했을 때도 두 사람이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이 부회장은 중동 출장을 떠나 모하메드 왕세제가 UAE에서 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은 주로 건설이나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UAE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삼성물산은 2009년 UAE 두바이에 초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 시공사로 참여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UAE에서 정유 플랜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과 UAE 지도자의 관계에 힘입어 향후에는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삼성에 UAE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는 전망도 나온다.

UAE는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2017년에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UAE 4차 산업혁명 전략’을 마련했다. 아부다비에는 180억 달러를 투입해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 중이다. 5G나 반도체 등 ICT 분야로의 협력 확대가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UAE 리더의 돈독한 네트워크는 삼성의 아랍 시장 개척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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