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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픈사전에 돌연 떴다, '석렬하다''재명하다'의 뜻은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석렬하다’
망칠 것을 예상했었으나 정작 망친 뒤 애석함을 담아 평가하는 말.

‘재명하다’ 
겉으로는 인자하고 너그러워 보이지만 속은 얍삽하고 오만하다.

지난 14일 네이버 오픈사전에 위와 같은 뜻을 지닌 ‘석렬하다’, ‘재명하다’가 각각 상위 랭크됐다. 여야 지지자들이 몰려와 반대파 조롱 단어에 ‘공감’ 버튼을 대거 누르면서 빚어진 일이다. 오픈사전은 국어사전에 없는 단어를 일반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등록하는 온라인 사전이다.

지지자들은 자기 편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신조어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김건희 여사 팬카페에선 최근 ‘석렬하다’ 단어 반대 클릭 운동이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팬카페 일부 회원들은 ‘재명하다’는 “재주 많고 명석하다”는 것이며 ‘석렬하다’는 “석연치 않아 열 받게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정한 척 상대방을 비난하지만 정작 본인은 공정하지 않아 비난받을 때”라는 뜻의 ‘굥’(윤을 거꾸로 표기), “계양에서 아이를 밀치다”는 ‘계양아치’, 성 비위 사건을 자주 겪는 민주당을 비꼬는 의미의 ‘M번방’도 오픈사전 실시간 단어에 올라왔다. 하지만 ‘특정 인물·단체를 비하·비방하는 단어 등의 경우에는 노출되지 않는다’는 오픈사전 정책에 따라 현재는 다 내려진 상태다.

반대 정파를 비난하는 신조어들이 한번 귀에 익숙해져 세간에 통용되면 여론에 끼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 ‘가카’, ‘이명박그네’, ‘문재앙’, ‘대깨문’ 등등이 그런 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최근 팬카페 회원들과 미팅에서 “사람들이 기사 제목하고 댓글 밖에 안보잖아요. 기사 제목 우리한테 안 좋게 달리잖아요. 댓글이라도 선점해야지”라고 지지자들에게 댓글 활동을 독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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