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재산 5경’ 로스차일드 7대손 “친환경 모빌리티, 현대차뿐”

중앙일보

입력 2022.05.17 15:00

업데이트 2022.05.17 17:13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현대차 글로벌 홍보대사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현대차]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현대차 글로벌 홍보대사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단순히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탈바꿈 중입니다. 경쟁 업체가 아직 자동차 판매에만 집중하는 것과 다르죠. 친환경 모빌리티를 위해 체계적으로 혁신하고 있는 곳은 현대차뿐이에요.”

데이비드 로스차일드 현대차 홍보대사 인터뷰
환경운동 하면서 친환경 아이오닉과 인연
“경쟁 업체가 자동차 개발·판매에 집중할 때
친환경 모빌리티 회사로 비전·의지 보여줘”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인 영국의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44)는 1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현대차와 인연이 시작된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로스차일드는 지난 12일 현대차 임직원 대상으로 ‘대자연과 기업 시민의식’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현대차 글로벌 홍보대사로서 첫 공식 방한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적인 환경운동가가 자동차회사 홍보대사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현대차를 자동차회사로만 보면 안 된다.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하고 있고,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을 만났을 때 그 변화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최근 뮌헨모터쇼에서 모든 자동차회사의 부스엔 자동차가 있었지만 현대차만 아예 양산차가 없었다. 대신 수소·드론 등 클린 모빌리티 비전을 보여주는 전시로 꾸몄다.
로스차일드는 2010년 플라스틱 페트병과 세레텍스라는 특수한 재활용 기술을 활용, ‘플라스티키호’를 제작해 태평양 1만5000km 이상을 항해했다. [사진 보이스 오브 네이처(Voice for Nature) 재단]

로스차일드는 2010년 플라스틱 페트병과 세레텍스라는 특수한 재활용 기술을 활용, ‘플라스티키호’를 제작해 태평양 1만5000km 이상을 항해했다. [사진 보이스 오브 네이처(Voice for Nature) 재단]

로스차일드는 지난 20년간 세계를 탐험하며 환경운동에 매진하면서 유명해졌다. 2010년 1만2500개의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배(플라스티키호)를 만들어 태평양을 건넌 게 대표적이다. 그는 또 재산만 5경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금융 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이자,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의 7대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환경 보호를 위해 이건 하지 말라’는 식의 억압적 환경운동은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한다. 대신 인간의 소비주의, 기존의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신뢰 높은 기업의 홍보대사가 돼 사람들의 소비 습관을 바꾸는 데 일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홍보대사가 환경운동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지.
환경을 위해 쇼핑을 하지 말라고 하면 되레 반발심을 산다. 올바르게 쓰는 방법을 알려주면 된다. 미국의 대체육 회사 ‘비욘드미트’는 고객에게 탄소 저감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고기를 판다.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기보다 대체육을 제안하는 것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점점 많아지면 대기오염도 줄고 교통체증도 덜할 것이다. 현대차와의 협업에선 차 내부를 어떤 친환경 자재로 바꿀 수 있을지,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디자인은 없는지 등을 조언해줄 수도 있다.  

로스차일드는 2016년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과 친환경 캠페인을 벌였고, 2020년부터 현대차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중요성, 미래에 미칠 영향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구찌·브라이틀링·IWC 등 명품업체와도 협업을 하고 있다.

데이비드 로스차일드 홍보대사(맨 오른쪽)가 2021년 1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2021 현대차 보도발표회'에서 마이클 콜 유럽권역본부장(맨 왼쪽), 호세 무뇨스 북미권역본부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가운데),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데이비드 로스차일드 홍보대사(맨 오른쪽)가 2021년 1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2021 현대차 보도발표회'에서 마이클 콜 유럽권역본부장(맨 왼쪽), 호세 무뇨스 북미권역본부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가운데),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가 미래 모빌리티의 모습이라고 보는지.
미래 모빌리티가 전기차에 국한하진 않을 것 같다. 수소차가 될 수도 있고, 여러 파워소스가 있을 거다. 중요한 건 차를 소비하는 패턴이 바뀔 거란 점이다. 더 이상 소유가 아니라 에어비앤비처럼 공유·구독 서비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본다. 자동차 한 대로 100명의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 도로에 있는 차량의 수도 적어질 것이고, 자동차회사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정기적으로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로스차일드 현대차 글로벌 홍보대사가 자신의 차 아이오닉5를 운전 중인 모습. [로스차일드 대사 제공]

로스차일드 현대차 글로벌 홍보대사가 자신의 차 아이오닉5를 운전 중인 모습. [로스차일드 대사 제공]

자동차회사들이 판매가 아닌 공유·구독에 동의할 수 있을까.
현재 기업들이 가장 집중하는 Z세대는 소유보단 공유를 더 선호한다. 미래 모빌리티도 구독 서비스로 갈 것라고 보는 이유다. 앞으로 현대차도 단순히 자동차 회사라기보다 ‘콘텐트 스튜디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자율주행까지 돼서 차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 차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콘텐트가 더 중요해질 수 있어서다. 차에서 메타버스를 통해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고, 이동하면서 택배 기능을 얹을 수도 있다. 이런 미래 모빌리티 자체가 어떤 환경 운동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현대차 글로벌 홍보대사가 지난 12일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차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자연과 기업 시민의식'을 주제로 강의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현대차 글로벌 홍보대사가 지난 12일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차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자연과 기업 시민의식'을 주제로 강의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으로도 주목받는다. 환경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수 세기 동안 로스차일드 가문 절반의 구성원은 과학자였다. 일가가 금융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집안 덕분에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탐험·여행 등 여러 가지를 해봤고, (웃으면서)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이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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