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바이든 방한 앞두고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바이든 순방]

중앙일보

입력 2022.05.17 14:43

업데이트 2022.05.17 15:49

16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박진 외교부장과 첫 화상 상견례를 갖고 있다. 이날 회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나흘 앞두고 개최됐다. [신화=연합뉴스]

16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박진 외교부장과 첫 화상 상견례를 갖고 있다. 이날 회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나흘 앞두고 개최됐다. [신화=연합뉴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16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첫 화상 상견례에서 ‘이웃론’을 설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나흘 앞두고서다. “한·중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자 나뉠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고도 강조했다. 미국은 ‘먼 친척’,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라는 함의가 깔렸다. 박 장관은 반면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비전을 앞세워 “각자의 가치·비전을 존중하며 공동 이익을 모색하자”고 원론적으로 밝혔다.

바이든 방한 나흘전 견제구
“디지털 협력, 디커플링 반대”
양제츠 “中 막는 美에 단호 대응”
1만t 최신 군함 서해서 훈련도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16개월이 넘었지만 미국과 중국 정상은 아직 대면 회담을 한 적이 없다. 그런 중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앞두고 견제구를 던졌다.

왕이 부장은 회담에서 한·중 간 ‘네 가지 강화’를 희망했다. ▶소통 협조 ▶호혜 협력 ▶인문 교류 ▶국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다.

특히 호혜 협력을 놓고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신에너지 분야에서 ‘1+1은 2보다 크다’는 긍정적 효과를 실현하자”며 “‘디커플링’과 ‘공급체인 단절(斷鏈·단련)’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백악관이 거론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 사령탑 양제츠(楊潔篪) 정치국위원은 16일자 인민일보에 장문의 기사를 싣고 미국을 공개 비판했다. “패거리를 조직하고 ‘소집단’을 결성해 진영 대결을 조장하고, 중국 주변의 안보상의 안정을 파괴하고, 중국의 핵심적인 중대 이익을 침해하려는 시도는 절대 실현될 수 없다”고 했다. “중국을 저지하고 제압하려는 미국의 어떠한 시도와 언행에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선포했다.

중국은 서해에서 힘도 과시했다. 1만2000톤급 055형 구축함인 라싸(拉薩)함과 056형 호위함인 둥잉(東營)·핑딩산(平頂山)·황스(黃石)함 편대가 서해 해역에서 사흘간 실전 훈련을 펼쳤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15일 주력 함포와 보조포, 공격을 막는 교란탄의 실사 장면까지 공개했다. 라싸함은 중국판 ‘줌월트함’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군함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추가 훈련도 예고했다. 다롄(大連) 해사국은 17일 오전 8시부터 오는 22일 17시까지 서해 북부 해역에서 군사 임무 집행을 이유로 선박 운항을 금지했다. 바이든 방한 기간(20∼22일)과 겹친다.

비잉다(畢穎達) 산둥(山東)대 동북아학원 부원장은 중앙일보에 “모든 외교에는 원가(비용)가 드는 법”이라며 “한국이 국가 이익에 기반한 신중한 외교를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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