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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상장사 10곳 중 1곳, 매출·수익·고용 ‘트리플 타격’

중앙일보

입력

채용게시대에 몰린 구직자들. [연합뉴스]

채용게시대에 몰린 구직자들. [연합뉴스]

지난해 상장사 10곳 중 한 곳은 매출과 영업이익, 고용이 동시에 감소하는 ‘트리플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8~2021년 기준 비금융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874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장사 11.2%(210곳)는 직원 수뿐만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도 동시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그 비중은 코스닥 상장사(12.1%, 143곳)가 코스피 상장사(9.6%, 67곳)보다 높았다. 전경련은 “이들 상장사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한 경우라 자칫 부실로 이어진다면 일자리 유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지난해 기준 상장사 10곳 중 4곳(43.1%, 808곳)은 전년도에 비해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원 수가 감소한 기업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조사 대상 696곳 중 294곳(42.2%)이었고, 코스닥 시장은 조사 대상 1178곳 중 514곳(43.6%)이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지난 3개년(2019~2021년)간 직원 감소 상장사 규모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직원 감소 상장사 비중(43.1%)은 2020년(52%)보다 8.9%p(166곳)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44.3%)과 비교해 봤을 때는 1.2%포인트(22곳) 줄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분출에 따른 기저 효과, 비대면 업종 호황 등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전체 상장사 직원 수를 보면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사 직원 수는 148만3000명으로 2020년(146만9000명)보다는 1만4000명 늘었지만, 2019년(149만7000명)보다는 1만4000명 적은 수준이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상장사 10곳 중 3곳(26.7%, 500곳)은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후 2년(2020~2021년) 연속으로 직원 수가 줄었다. 그 비중은 코스피 상장사(29%, 202곳)가 코스닥 상장사(25.3%, 29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직원이 감소한 상장사 500곳의 직원 수는 2021년 기준 43만6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0만8000명)에 비해 7만2000명 감소한 수준이다.

전경련은 “기업들은 고용 인원 감축을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500개 상장사 직원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 기업의 경영 사정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난해 상장사 총 직원 수가 늘어난 것은 팬데믹 충격에 따른 기저 효과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고용 시장의 훈풍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는 노동·산업 분야 규제 완화, 세제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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