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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00명' 박정희 역사관, 색깔내기 시동…"책 1000권 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서 1000권 더…박통 색깔내기 '시동'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시 경북 구미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뉴스1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시 경북 구미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뉴스1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 개관 1주년을 앞두고 박정희 관련 유물을 추가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색깔 내기에 나섰다. 진보·보수 협치를 내세운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전문 1종 박물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다.

박정희 역사자료관 측은 17일 "이달 중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전 늘 가까이 두며 읽었던 도서 1000여 권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희 도서 1000여권은 역사자료관 측이 최근 서울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에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가치 있는 유물을 기증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박정희 역사자료관에 이달 중 기증될 도서들. 사진 박정희 역사자료관

박정희 역사자료관에 이달 중 기증될 도서들. 사진 박정희 역사자료관

기증 예정 도서는 『독립운동사』 『한글대장경』 『고려대장경』 『뿌리』 등이다. 이연희 역사자료관 관장은 "도서에 더해 박정희 유물 모으기 국민 공모를 통해 받은 박정희 취임 메달, 청와대 비눗갑, 대통령연설문집 등 40여점의 새 박정희 기증 물품도 정리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역사자료관 측은 구미 금오공고와의 협업 전시 등 박정희를 주제로 한 개관 1주년 기획전도 준비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금오공고의 학교 홈페이지에는 '정성, 정밀, 정직'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친필교훈이 올려져 있다.

지난 2017년 박정희 전 대통령 유물전시관을 반대하는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지난 2017년 박정희 전 대통령 유물전시관을 반대하는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박정희 역사자료관 측은 “최근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역사자료관에서 1시간 거리인 대구 달성 사저에 정착했다.

역사자료관 관계자는 “박근혜 사저를 들렸다가 역사자료관으로 구경 오는 관람객들이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역사자료관 개관 후 관람객이 10월에 1만368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세였지만 지난 4월 이후 관람객이 늘기 시작해 주말 하루에만 600명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라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연합뉴스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연합뉴스

역사자료관은 지난해 9월 28일 경북 구미에 정식 개관했다. 수장고·전시실 등을 갖춘 3층 건물에 연면적 4358㎡ 규모다. 박 전 대통령 유품 5649점이 전시실과 수장고 등에 보관돼 있다. 유품은 한국(삼성)과 일본(산요) 전자 회사가 함께 만든 TV, 나무 전축, 기어가 달린 자전거, 패브릭 소파, 가죽 슬리퍼, 상패, 재떨이 등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 중 하나인 기어가 장착된 자전거. 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 중 하나인 기어가 장착된 자전거. 독자제공

한편,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박정희'라는 이름을 쓰는 박물관을 개관해선 안 된다는 등 진보·보수 이념 갈등의 중심에 서면서 건물을 지어놓고도 개관이 두 번이나 미뤄지다가 지난해 9월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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