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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이준석·강용석 '악연'이라는 건 다 아는 사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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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린 12일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후보자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은혜 ·정의당 황순식·더불어민주당 김동연·무소속 강용석 후보. [뉴스1]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린 12일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후보자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은혜 ·정의당 황순식·더불어민주당 김동연·무소속 강용석 후보. [뉴스1]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무소속 강용석 후보 단일화가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김 후보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와 강 후보 사이의 ‘구원’(舊怨)을 언급해 부정적인 기류를 암시했다.

김 후보는 16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단일화 부분은 선거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당원과 국민 목소리를 들어야지 저의 유리함을 타진하기 위해 생각하고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단일화를 깊숙이 바라보는 분위기도 없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강용석 후보와 이준석 대표와의 구원에 대해서는 의심할 분들은 아무도 없다”며 이 대표와 강 후보의 ‘악연’때문에라도 단일화 논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는 지난해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이 대표가 성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 대표는 강 후보를 고소했다. 지난달에는 강 후보의 복당이 불허되고, 강 후보가 해당 영상을 내리는 조건으로 복당을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이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관련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으며 단일화라는 용어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단지 자신과 강 후보와의 악연이 문제가 아니라 당 차원에서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다.

당 일각에선 강 후보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우리 당의 기본적인 입장은 청년ㆍ중도 확장이기 때문에 극단 세력과는 경선을 통해 단일화할 생각은 없다”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하 의원은 “협상에 의한 단일화 문제는 아니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과정에서) 안 후보 개인 결단의 문제였듯 지금은 강 후보 개인 결단의 문제”라며 “협상은 억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리서치(경기ㆍ충북)가 KBSㆍMBCㆍSBS 지상파 3사 의뢰로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37.3%,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36.1%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2%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 무소속 강용석 후보 지지율은 2.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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