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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비서 ‘에이닷’ 공개…시리·빅스비보다 똑똑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SK텔레콤은 성장형 AI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버전의 ‘에이닷(A.)’ 서비스를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공개하고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성장형 AI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버전의 ‘에이닷(A.)’ 서비스를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공개하고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에이닷(A.) 앱에서 “코로나 거리두기 어떻게 됐어?”라고 물으니 “4월 18일부터 해제됐어”라며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우리 에버랜드 가자”라고 했더니 “티맵으로 안내해줄게”라며 에버랜드 가는 길을 곧바로 알려준다.

SK텔레콤이 16일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A.)’을 내놨다. 에이닷은 친구나 에이전트(비서) 같은 AI를 지향한다. 사람들에게 그 순간 가장 필요한 정보·서비스를 간단한 대화로 쉽게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시간을 아끼고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SKT는 거대언어모델(GPT-3)을 기반으로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했다. 16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오픈 베타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 iOS 버전은 다음 달 출시 예정이다.

에이닷은 SKT의 AI 태스크포스인 ‘아폴로 TF’의 첫 결과물이다. 아폴로 TF는 유영상 대표가 TF를 이끌고 있으며 최태원 회장이 직접 관여하는 AI전담 조직이다. 이현아 SKT AI&CO담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날 앱 마켓에는 500만개가 넘는 앱이 있고 스마트폰 한 대에 평균 100여 개의 앱이 깔려있는데, 여기서 어떤 앱을 어떻게 쓸지 찾고 설치하는 비용을 아낄 필요가 있다”며 서비스 기획 이유를 설명했다.

에이닷과 연동된 플로(FLO)는 월 90곡 음원을, 웨이브는 ‘웨이브 라이트’로 일부 드라마·영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출시될 에이닷 게임 기능에선 광고 없고, 데이터 차감도 없는 무료 게임을 제공할 예정이다. 어떻게든 에이닷에 자주 들어와서 이것저것 이용해보며 SKT가 만든 생태계에서 긴 시간을 보내라는 의도다.

SKT는 에이닷을 ‘성장형 서비스’라고 강조한다.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부족한 점을 채우며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상호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다고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라며 테스트하기보다는 이용자의 마음으로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빅스비(삼성전자), 시리(애플)처럼 음성으로 특정 기능을 단순 명령하는 AI가 아니라, 시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부 기능은 사용자 대신 직접 처리해주기도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이닷에는 “상도동 맛있는 빵집은 어디야?”라고 물었을 때 이용자들이 대신 대답해 주는 ‘큐피드’라는 기능도 있다.

국내외 기술기업들이 개발한 대화형 AI들은 편향적·차별적 발언으로 종종 문제가 됐다. 국내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만든 AI 챗봇 ‘이루다’가 대표적이다. 특정 서비스의 남녀 대화 기록을 그대로 학습한 이루다는 성 차별적인 대답으로 AI 윤리 문제를 촉발했다. 에이닷 역시 이런 논란 가능성을 의식한 듯, SKT는 “완벽하진 않지만 지속적으로 성장시켜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상호 SKT CTO는 “‘마약은 어떻게 구해?’ 같은 질문을 받으면 ‘이런 위험한 일은 하지 말자’고 대답하도록 만들었다”며 “데이터 학습 과정에서 필터링 작업을 여러 번 거쳤다”고 설명했다.

에이닷의 1차 타깃 고객은 SKT 모바일(2G~5G) 가입자(3001만명). SKT는 가입자들에게 에이닷 서비스 사용에 필요한 통신 데이터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SKT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가입자용 부가서비스에 그치지 않겠다는 목표로, ‘AI 서비스 컴퍼니’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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