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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 10만2000명 다녀갔다, 완판 릴레이에 매출 76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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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아트부산 전시장엔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장사진을 이뤘다. [사진 아트부산]

아트부산 전시장엔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장사진을 이뤘다. [사진 아트부산]

760억원 매출, 10만2000명 관람. 1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고 폐막했다. 아트부산은 부산에서 해마다 열리는 아트페어로 국내외 갤러리가 총출동하는 큰 미술시장이다.

지난해 350억원 매출을 기록한 아트부산은 올해 최대 600억원의 예상을 넘어 76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개막 전 아트부산 측이 “600억원 매출, 10만 명 관람”을 전망했을 때, 미술계는 “기대일 뿐, 현실적으론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이 예상을 뒤집었다. 국내 아트페어에서는 처음 있는 판매 기록이다. 21개국 133개 갤러리가 참가한 올해 아트부산은 VIP 프리뷰가 시작한 12일 오픈 전부터 행사장 외곽을 둘러쌀 정도로 입장객 줄이 길게 이어졌다. 12일 VIP 프리뷰에만 1만2000명, 13~15일 3일간 9만 명이 방문해 총관람객 수는 10만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아트부산은 12일 오전 11시~오후 2시 VVIP 프리뷰 시간을 따로 운영했지만, 방문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주최 측은 “미술시장 호황에 힘입어 참가 갤러리 수가 전년보다 20% 정도 늘어남에 따라 방문객 수도 자연스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을 열자마자 전시장으로 달려간 관람객으로 ‘솔드아웃’ 소식이 곳곳에서 들렸다.

페레스 프로젝트 갤러리 부스에서 관람 중인 관람객들. [사진 아트부산]

페레스 프로젝트 갤러리 부스에서 관람 중인 관람객들. [사진 아트부산]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한 갤러리 구조는 ‘붉은 산수’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의 페인팅 작품 ‘비욘드 더 레드’를 국립현대미술관에 판매했고, 한지를 태워 작업하는 캐스퍼 강의 신작 10점을 완판했다. 유진이 갤러리 구조 대표는 “구매자는 20~40대 컬렉터와 그 이상 연령의 기존 컬렉터가 절반 정도였다. 미술시장 소비자의 세대교체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MZ 컬렉터가 주목하는 갤러리스탠은 첫날 전시된 작품의 90% 이상을 판매했다.

올해 첫 참가로 주목받은 미국의 그레이 갤러리는 하우메 플렌자의 청동 두상 작품을 5억원대에 판매했고, 행사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6억원대인 호크니의 8.7m 대형작품 등 알렉스 카츠의 회화 다수를 판매했다. 학고재 부스에선 김현식 작가의 노란색 입체회화 ‘현-선 피스트’ 9점의 연작을 한 컬렉터가 ‘싹쓸이’했다. 2020년부터 아트부산에 꾸준히 참가해온 타데우스 로팍에선안토니 곰리의 신작 스탠딩 조각이 8억원대에 팔렸고, 알렉스 카츠, 이불, 맨디 엘-사예 작품 역시 완판됐다.

최근 서울에 갤러리를 오픈한 페레스 프로젝트는 도나 후앙카의 회화 4점, 애드 미놀리티의 대형 회화 2점 등 부스 내 대부분 작품을 판매했고, 베를린에 있는 작품까지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우웨이 작품을 모두 판매했고, 아이 웨이웨이의 행잉맨을 2억원대에, 주진스의 작품 대부분을 판매했다.

갤러리현대는 정상화, 이강소, 이건용, 김민정의 작품을 첫날 모두 판매했고, 국제갤러리는 유영국의 작품을 14억원대에, 하종현의 ‘Conjunction 09-010’을 8억원대에,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페인팅 작품을 3억원대에 판매했다.

손영희 아트쇼부산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유입된 MZ세대의 미술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컬렉터의 구매 열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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