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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이정재·정우성, 칸 레드카펫 밟는다…모레 현지 상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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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올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배우 이정재(오른쪽)의 감독 데뷔작 ‘헌트’. 왼쪽은 주연 정우성.

올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배우 이정재(오른쪽)의 감독 데뷔작 ‘헌트’. 왼쪽은 주연 정우성.

배우 이정재·정우성이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로 19일(이하 현지시각)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17일 프랑스 칸에서 개막하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헌트’는 19일 자정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심야상영) 부문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정재가 각본을 쓴 ‘헌트’는 두 안기부 요원이 조직 내 스파이 색출을 위해 서로를 의심하며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에 휘말리는 첩보 액션 영화다. 이정재·정우성이 공동 주연을 맡아,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외신 “오징어 게임 스타의 귀환”

지난달 칸 초청작 발표 후 이정재는 “‘하녀’(2010년 경쟁부문 진출)로 처음 칸영화제에 갔는데, 너무 멋있고 또 영화인으로서 꼭 한번 왔으면 했던 영화제였다”며 “또 올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연출로 가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2008년 비경쟁 부문에 상영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외신도 ‘헌트’를 “‘오징어 게임’ 스타의 칸영화제 귀환”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스크린데일리·할리우드리포터 등이 이정재의 칸 초청 소식을 조명했다. 프랑스 매체 TF1은 ‘헌트’를 “제75회 칸영화제의 볼거리”로 주목했다.

‘헌트’에서 이정재는 조직 내 스파이를 집요하게 쫓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 역을, 정우성은 스파이의 실체에 다가서는 또 다른 요원 ‘김정도’ 역을 맡았다. 박평호와 김정도는 조직에 깊숙이 침투한 북한 간첩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극비 정보를 유출하자, 서로의 부서를 조사한다. 의심과 경계 속에서 진실이 밝혀지면서 대통령 암살 음모가 드러난다. 영화사 사전 인터뷰에서 이정재는 “신념과 원칙에 관해 갈등하는 사람들 이야기”라며 “우리는 종종 왜곡된 진실을 믿게 되면서 대립하게 된다. 세상에는 우리의 갈등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머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속해서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연기에 데뷔한 이정재는 2년 전 주연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연출에 관심 갖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또 영화 ‘도둑들’(2012)에 함께 출연한 홍콩배우 임달화를 언급하며 “선배가 연기 외에도 프로듀싱, 시나리오 집필, 연출까지 한다는 말을 듣고 뭔가 세게 맞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큰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절친’ 정우성의 출연에 대해서는 “4년간 제안했고 4년 동안 퇴짜를 맞았다. 아직도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꼭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테랑 스태프도 ‘헌트’에서 뭉쳤다. ‘아수라’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이모개 촬영감독, ‘공작’ ‘마스터’ ‘군도: 민란의 시대’의 박일현 미술감독, ‘백두산’ ‘독전’ ‘범죄도시’에 참여한 허명행 무술감독 등이다. 영화 ‘공작’으로 2018년 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던 제작사 사나이픽처스가 제작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이 투자·배급을 맡았다.

영화제의 꽃 공식경쟁부문엔 한국과 일본 거장 감독이 각각 만든 다국적 한국영화가 2편 초청됐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다. 지난해 경쟁부문에 한 편도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박해일(왼쪽)·탕웨이 주연의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

박해일(왼쪽)·탕웨이 주연의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칸 경쟁부문에 복귀했다. 박 감독은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처음 초청돼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이후 경쟁부문 초청만 4번째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 담당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와 뒤얽힌 수사 멜로물로, 박해일과 중국 배우 탕웨이가 주연을 맡았다.

배두나 형사 역할 2편 동시 초청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지은 등 한국배우들과 만든 ‘브로커’는 공식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지은 등 한국배우들과 만든 ‘브로커’는 공식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했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이 송강호·강동원·배두나·이지은(아이유)·이주영 등 한국 배우와 한국말로 찍은 영화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되찾기 위해 불법 입양 브로커, 아기의 친모, 형사 등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르는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다. 이지은은 첫 상업영화 출연작으로 칸영화제에 데뷔하게 됐다.

정주리 감독, 배우 배두나는 8년만에 두 번째 뭉친 영화 ‘다음 소희’(사진)로 또다시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다음 소희’는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다. [사진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정주리 감독, 배우 배두나는 8년만에 두 번째 뭉친 영화 ‘다음 소희’(사진)로 또다시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다음 소희’는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다. [사진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브로커’로 고레에다 감독과 ‘공기인형’(2009년 칸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초청) 이후 다시 뭉친 배두나는 올해 비평가주간 폐막작 ‘다음 소희’까지, 출연작 2편을 칸영화제에 진출시켰다. ‘다음 소희’는 배두나와 함께한 장편 데뷔작 ‘도희야’로 2014년 칸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던 정주리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배우 오광록도 프랑스 영화 출연작 ‘리턴 투 서울’(All the People I’ll Never Be)’로 칸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을 찾는다. 캄보디아계 프랑스 감독 데이비 추가 한국계 입양아 소재를 다뤘다. 문수진 감독 애니메이션 ‘각질’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올해 칸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올해 개막작은 프랑스 감독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좀비 코미디 ‘파이널 컷’으로, 일본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7)의 프랑스판 리메이크작이다. 개막식에선 미국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가 공로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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