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벅의 커피찌꺼기, 농부는 좋아했다…연 15만t 쓰레기 변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스타벅스 직원들이 지난 2021년 커피 찌꺼기로 만든 퇴비 1만1650포대(약 233t)를 제주도 한라봉 농가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 스타벅스]

스타벅스 직원들이 지난 2021년 커피 찌꺼기로 만든 퇴비 1만1650포대(약 233t)를 제주도 한라봉 농가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 스타벅스]

커피박이라고 불리는 커피찌꺼기가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매년 15만t이 폐기물로 버려졌던 커피찌꺼기는 퇴비와 바이오연료, 건축자재로 재활용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커피찌꺼기를 순환 자원으로 인정하면서 재활용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2027년까지 커피찌꺼기 재활용률을 100%로 높이겠다고 16일 밝혔다. 커피찌꺼기는 지금껏 생활 폐기물로 취급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등 재활용에 제약이 있었지만, 지난 3월부터 환경부가 순환자원으로 인정하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커피찌꺼기 발생량은 2012년 9만3397t에서 2019년 14만9038t으로 7년 동안 약 60% 증가했다. 그동안 재활용 시스템이 없어 생활 폐기물로 분류돼 다른 생활 쓰레기처럼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보관했다가 매립‧소각됐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커피찌꺼기 1t을 소각할 때 나오는 탄소 배출량은 338kg에 달한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를 커피찌꺼기 재활용 캠페인 원년으로 삼고, 재활용률을 점진적으로 높여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국 매장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에 대한 재활용 환경성 평가를 진행하고, 통과될 경우 앞으로 5년 내에 재활용률을 100%까지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커피찌꺼기 재활용률 100%”

스타벅스코리아는 우선 연내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외부 업체와 협업을 통해 바이오연료·건축자재 등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5년 광화문D타워점을 열면서 커피찌꺼기가 첨가된 재료가 들어간 테이블‧조명‧갓‧마감재를 인테리어에 시범적으로 활용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스타벅스는 커피찌꺼기를 퇴비로도 만들어 농가나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꽃 화분을 제작해 왔다. 커피찌꺼기로 만든 퇴비는 질소‧인‧칼륨 등 식물성장에 필요한 성분이 풍부하다. 중금속 등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고 커피 특유의 향을 품고 있어 농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커피찌꺼기 퇴비 총 21만1500포대를 기부했다. 4230t에 달하는 양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2019년 스타벅스가 기부한 커피찌꺼기를 급속히 가열해 수증기처럼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바이오 원유를 얻는 데 성공했다. 커피찌꺼기로 만든 바이오 원유 발열량은 1㎏당 6000㎉로, 나무로 만든 원유(4000㎉)보다 높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커피찌꺼기가 폐기물이 아니라 유한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양한 재활용 방법을 통해 고객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