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이어 정의당도 당내 성폭력 의혹에 휘말렸다.
정의당의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강민진(27)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 내에서 또다시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어려운 이야기를 꺼낸다”며 성폭력 피해를 주장했다. 강씨는 이날 글에서 두건의 피해 사실을 각각 밝혔다. 강씨는 당내 당 성격 청년 기구인 ‘청년정의당’ 대표를 역임했지만, ‘직장 내 갑질’ 의혹의 가해자로 지목돼 지난 3월 경 자진사퇴했던 인물이다.
강씨는 지난해 11월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대선을 앞두고 열린 전국 행사의 뒷풀이 자리에서,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은 저의 허벅지에 신체접촉을 하였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고백한) 회의 현장에서 여영국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결론을 지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로부터 사과문을 받고, 사과문을 수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며 “해당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단체장 후보로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또 “제 사건에 대해 당 대표도 알고 있고,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자격심사위원장인 사무총장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의사를 한 번도 묻지 않은 채 당은 그를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했다”며 “묻고 싶다. 바깥으로 논란이 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정의당다운 방식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강씨는 ‘직장 내 갑질’ 의혹으로 대표직에서 사임했던 3월 직후, 또 다른 당직자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2건의 성폭력을 연달아 겪으며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강씨는 “묵묵히 당의 절차에 응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 믿었던 제 생각이 크나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이제 알기에 더 이상 침묵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주요 당 간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며칠 전 저는 그를 정의당 당기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강씨의 이런 주장에 대해 정의당은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 건은 이미 진상조사와 가해자 측의 사과문으로 사안이 종결된 사안”이라고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여영국 대표가 사안을 엄중하게 처리하란 지시로 당 젠더 인권위원회가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강씨의 요구사항대로 사과문이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해사실에도 해당 광역시도당 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배경에 대해선 “피해 내용을 확인해줄 순 없다. 다만 당 공천 과정에서 해당 사실이 다시금 검토됐지만 최종 공천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이유로 김종철 전 대표를 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