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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권성동 “김은혜·강용석 단일화 얘기 있는데 이준석 반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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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을 불러 지방선거 총력전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권 원내대표는 김은혜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기지사 선거에 대해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항간의 얘기가 있다”며 단일화 화두를 꺼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날 오전 권 원내대표는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와 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을 비공개로 원내대표실로 불러 지방선거와 관련해 역할을 주문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권 원내대표는 “지역구 의원들은 각자 지역구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구가 없으니 각자 전문분야에서 지방선거에 협조할 방안을 찾아달라”고 청했다.

이 자리에서 권 원내대표가 특별 당부한 지역은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경기지사 선거였다. 한 참석자는 “권 원내대표가 ‘경기 쪽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써달라. 노동ㆍ장애인 등 자신이 대표하는 직능분야와 경기를 연결을 좀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본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실시한 경기지사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민주당 후보(38.1%)와 김은혜 후보(40.5%)는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였다. 매일경제가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11~12일 경기지역 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김동연 후보가 45.1% 지지율로 김은혜 후보(36.4%)를 크게 앞서는 걸로 나타나기도 했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특히 권 원내대표가 강용석 무소속 후보에 대해 “일각에서 ‘강 후보를 입당을 시키면 경기지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지 않겠느냐’거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말을 꺼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강 후보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김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강 후보는 일부 언론을 통해 “윤 대통령이 (저에게)연락해서 ‘김동연 후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를 공격하느냐’라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례 의원들이 “강용석 후보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자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 일부가 강 후보의 복당에 대해 반대하고 있어서 어렵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강 후보와 김 후보 간 단일화를 반대하고 있다는 취지다. 그러자 참석자들중 일부도 “그건 이 대표가 잘못 판단하는 것”이라고 호응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단일화 반대 배경을 두고는 "강 후보와의 악연때문일 것"으로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강 후보는 지난해 자신이 출연하는 보수 성향 유튜브인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이 대표가 과거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 대표는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강 후보를 고소했다. 이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달 7일 강 후보의 복당 신청을 부결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뒤늦게 김은혜 후보가 직접 참석해 의원들을 향해 “많이 도와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김 후보가 최근 선거에서 고전하자 여러 차례 권 원내대표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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