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흘→올해 21일…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역대 최대"

중앙일보

입력 2022.05.16 15:12

업데이트 2022.05.16 15:48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음악제의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음악제의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얼마 전 작고하신 이어령 선생님의 인터뷰에서 마스크에 대한 고찰을 발견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고(故) 이어령 선생의 ‘한장의 마스크’를 기억했다. 여름마다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 올해의 음악제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시기 앞당기고 기간 늘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

손열음 "올해의 주제는 마스크"

2018년부터 음악제를 이끄는 그는 19회째인 올해의 표제어를 ‘마스크’로 정했다. 올 2월 세상을 떠난 이어령 선생은 지난해 8월 서울대의 후기 졸업식 축사에서 ‘한 장의 마스크’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손열음은 거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마스크가 있기 때문에 서로 보호할 수 있고, 그래서 안과 밖이 연결돼 이러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리가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음악가로서 그의 생각은 여러 음악가가 함께 만드는 음악제로 이어졌다. “다양한 작곡가, 연주자, 음악가, 예술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음악제에서 마스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또 마스크, 즉 가면이 인격(페르소나·Persona), 사람(퍼슨·Person), 성격(퍼스낼러티·Personality)과 연관된다. 각기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음악제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음악제에서 다양한 예술가를 소개한다. 각각 지난해, 올해 세상을 떠난 작곡가 프레데릭 르제프스키(Frederic Rzewski), 조지 크럼(George Crumb)으로 개막 공연을 열고, 서거 100주년인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를 기념하는 음악회도 열린다. 17세기의 바로크부터 21세기까지 포함하는 음악, 또 한국부터 유럽의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다.

시기 앞당기고 기간 늘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

참여하는 연주자도 늘었다. 4년 전 만들어진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이어 올해 두 악단이 추가됐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젊은 현악 주자 20여명의 ‘평창 페스티벌 스트링즈’,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연주하는 ‘평창 페스티벌 바로크 앙상블’이다. 손열음은 “다양한 음악가들이 평창대관령음악제를 도약의 플랫폼으로 삼길 원한다”고 했다.

이처럼 다양성을 담은 이번 음악제는 엔데믹 시대와 맞물리면서 몸집을 불렸다. 역대 최대 규모, 최장 기간이다. 지금까지 평창대관령음악제는 7월 말에서 8월 첫째 주에 걸쳐 2주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열렸다. 특히 팬데믹 기간인 지난해에는 열흘이었다. 이번에는 7월 2일부터 23일까지 3주다. 손열음은 관객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강원도가 핫스팟 여행지가 되면서 휴가철에 숙박난, 교통체증이 심화했다. 다르게 가보기로 했다.” 시기를 앞당기고 기간을 늘리면서 청중이 분산되는 편리함을 노린다는 뜻이다. 또 “요새는 많은 분이 휴가 기간을 정하기보다 유동적으로 생각하고, 음악회 자체가 좋으면 언제든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제는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뮤직텐트, 콘서트홀을 비롯해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다. 메인 공연 18회, 스페셜콘서트 4회, 5회의 찾아가는 음악회에 음악학도들을 지도하는 아카데미가 함께 열리며 객석 거리 두기 없이 전석 판매한다. 손열음은 “티켓 판매 첫날(이달 4일) 전체의 25%가 판매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미국 아스펜 음악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제처럼 여름 내내 이어져 언제 가도 음악이 있는 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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