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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트럼프땐 저녁 밥값만 2000만원"…'서민입맛' 바이든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22일부터 2박 3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6일 보도했다.

22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22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9일 미국을 떠나 20~22일 한국을, 22~24일 일본을 방문한다. 취임 후 네 번째 해외 순방으로 아시아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니치는 "'딜(거래)'이나 '서프라이즈'를 선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정권의 외교는 예측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방문도 인도 태평양 전략을 구체화하는 실무적인 방문이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 순방에서 중국을 빼놓은 것도 특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첫 아시아 방문에서 일본·한국·중국을 돌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9년 11월 한·중·일을 순방했다. 하지만 미·중 경쟁 심화와 전체주의 대두 속에서 최근 아시아를 찾는 서구 정상들은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 돌아가는 추세다. 4~5월 일본을 찾았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중국을 찾지 않았다.

도쿄 유명식당 찾은 트럼프, 바이든은?  

기시다 총리가 취임 후 처음 맞는 미국 대통령을 어떻게 대접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올 때마다 도쿄(東京)의 최고급 음식점 등에 초대해 극진한 접대를 했다.

2019년 5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 도쿄 미나토구 롯폰기의 한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2019년 5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 도쿄 미나토구 롯폰기의 한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지난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땐 함께 골프를 친 것은 물론 롯폰기(六本木)의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부부 동반으로 식사를 했다. 당시 두 정상 부부의 저녁 식사에만 총 206만엔(약 2052만원)을 지불하는 등, 3박 4일간 총 4022만엔(약 4억원)을 접대 비용으로 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일왕과의 회견이나 기시다 총리와 저녁 식사 등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때처럼 '서프라이즈' 일정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마이니치는 전망했다. 79세의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에도 일정을 여유롭게 잡는 편이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바이든 대통령은 파스타와 아이스크림 등 서민적인 음식을 선호한다면서 "어떤 식사를 대접하면 좋을지 고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 5월 26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장에서 찍은 셀피를 SNS에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5월 26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장에서 찍은 셀피를 SNS에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주, 총선으로 쿼드 참석자 불확실  

한편 24일 도쿄에서 열리는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쿼드(Quad) 정상회의의 경우 호주 측 참석자가 직전까지 결정되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쿼드 정상회의 3일 전인 21일에 호주에서 총선이 열리기 때문이다.

사전 여론조사에선 야당인 노동당이 우세한 상황이다. 선거에서 여당 보수연합이 이기면 현직 스콧 모리슨 총리가, 노동당이 이기면 앤서니 알바니스 노동당 당수가 쿼드 참석차 일본에 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양쪽 다 단독 과반을 얻지 못해 연립 협상이 길어질 경우 호주 정상만 온라인으로 참석할 수도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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