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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6월 전면 정상화” 로드맵…교민 “아직 체감 변화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상하이에서 핵산 검사 등을 지원한 후베이 방역 지원단이 임무를 마치고 공항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14일 상하이에서 핵산 검사 등을 지원한 후베이 방역 지원단이 임무를 마치고 공항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16일로 도시 봉쇄 50일째에 접어든 중국 상하이시 방역 당국이 오는 6월 전면 정상화를 목표로 한 3단계 회복 로드맵을 발표했다. 상하이 시는 전날 확진자 938명(무증상 869명)으로 지난 3월 23일 983명 발생 이후 처음 세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하며 정상화 기대감을 높였다. 봉쇄구역 바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 ‘사회면 제로 코로나’도 이틀째 이어갔다.

단계별 쇼핑센터·마트 영업 시작 #상하이발 국내선 운항 일부 재개 #4월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 18.2%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쭝밍(宗明) 부시장은 앞으로 6월 15일까지 한 달을 3단계로 나눠 각 단계의 목표를 제시했다. 1단계는 먼저 오는 21일까지 ‘제로 코로나’ 공고화 단계로 봉쇄·관리 구역을 계속 줄이고, 방어 구역의 순차적 개방을 시행한다. 2단계는 이달 31일까지 일상화 전환 기간으로 확진자 숫자와 봉쇄·관리 구역을 전면 봉쇄 해제 가능한 수준으로 줄인다. 3단계는 6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면 정상화 회복 기간이다. 코로나 재확산을 막고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전면적으로 도시 기능을 정상화한다.

상하이 시는 이날부터 전날 천퉁(陳通) 부시장이 밝힌 단계별 상업 활동 정상화에 들어갔다. “질서 있는 개방, 제한된 이동, 효과적 통제, 분류 관리”라는 원칙에 따라 쇼핑센터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약국 등의 오프라인 영업을 재개했다.

봉쇄 이후 중단됐던 국내 항공편 운항도 재개했다. 상하이 소재 항공사인 지샹(吉祥)항공은 이날 오전 8시 푸둥공항을 출발해 푸젠(福建) 룽옌(龍巖)행 HO1145편을 운항했다. 춘추항공도 오는 18일부터 상하이발 쿤밍(昆明)행 9C269 항공편을 매일 운항한다. 지난 3월 30일 상하이시 봉쇄 후 처음이다. 하루 1000여편이 운항하던 상하이 훙차오, 푸둥 공항은 15일 각각 시험 비행을 포함해 4편과 14편 운항에 그쳤다. 하지만 ‘불필요한 이동 금지’ 원칙에 따라 항공편 탑승을 위해서는 48시간 내 핵산 검사 음성 증명과 24시간 내 항원 검사 음성 증명을 제시해야 한다.

이날 단계적 정상화 시행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교민 사회의 반응은 냉랭했다. 아직 일반 주택단지는 지난 8일 시작된 택배와 음식배달이 모두 금지된 ‘침묵(靜默)기간’에 묶여 있어서다. 상하이 주재원 A씨는 “부분 해제 뉴스에도 단지 내 방역을 담당하는 주민위원회의 별도 통지가 없어 체감하는 변화는 전무하다”며 “오전·오후 1~2시간 단지 내 활동만 가능할 뿐이며, 그동안 기대와 실망이 잦아 주민들의 반응도 시큰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 B씨는 “일반 택배는 중단됐지만 마트 상품과 식당 음식 등의 공동구매는 전보다 수월해졌다”면서도 “일반 시민의 자유로운 단지 출입은 가장 마지막 순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은 전날 확진자 54명(무증상 15명)을 기록해 교착 상태를 이어갔다. 이날도 관할 12개 구별 전 주민 핵산 검사를 진행하며, 재택근무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경제 통계 결과 중국의 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1% 감소했으며, 16~24세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18.2%를 기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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