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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 찜질방? 침대처럼 눕는 '온돌車' 특허 낸 국산차[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차그룹이 한국 전통 난방시설인 온돌의 원리를 자동차에 적용해 특허를 출원했다. 온돌 특유의 열전도에서 모티브를 얻어 배터리 복사열을 활용해 실내를 난방하는 자동차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의 기술 홍보 채널인 HMG테크는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를 공개했다. 탑승자가 전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온돌에 앉아 쉴 수 있는 승차 공간을 설계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온돌에 앉아 쉴 수 있는 승차 공간을 설계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상상도.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온돌에 앉아 쉴 수 있는 승차 공간을 설계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상상도.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카

온돌 콘셉트카의 핵심은 의자다. 일단 탑승할 땐 기존 차량용 의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등받침대·발받침대를 펴면 침대처럼 180° 펴고 누울 수 있다.

이때 차량용 의자가 온돌의 구들장 같은 역할을 한다. 차체 하부엔 전기 차량용 대용량 배터리가 깔려있는데, 배터리와 시트를 파이프로 연결해 배터리 폐열로 실내 난방 효율을 높인다.

등받이·발받침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온돌 콘셉트카의 시트. [사진 현대차그룹]

등받이·발받침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온돌 콘셉트카의 시트. [사진 현대차그룹]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열, 빛, 운동, 바람, 진동, 전자기 등의 형태로 버려지거나 잉여 에너지를 모아 전기를 얻는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기술’과 폐열 회수 기술을 적용한 난방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복사열 난방 기술도 연구 중이다. 공조장치를 활용한 기존의 난방 기술은 장시간 사용할 경우 실내가 건조해지고, 상체보다 하체 보온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열의 대류 현상으로 따뜻한 공기는 위로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깔리기 때문이다. 온돌은 차량 실내 바닥에서 열이 올라오기 때문에 실내 공간을 따듯하게 보호하는 데 유리하다.

취침 시 사용하는 담요에도 특수한 안전 장치가 달려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취침 시 사용하는 담요에도 특수한 안전 장치가 달려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배터리 폐열 회수하고 발열 소재 적용

온돌에서 착안한 시트 내부에는 실제로 발열하는 탄소직물 소재의 발열체가 들어 있다. 이 소재는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열용량이 낮아 난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발열체 아래는 차체 하단에서 올라오는 소리·진동을 차단하기 위해 흡음재를 깔고, 발열체의 열이 차체 아래로 빠지는 열 손실을 막기 위해 단열재를 보강한다. 인체가 닿는 시트 상단은 나무 소재의 카펫 원단으로 마감한다.

의자를 특수 설계해 기존 자동차에서는 힘들었던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가령 등받이·발받침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소파처럼 다리를 뻗고 의자에 기대 책을 읽거나, 침대 형태로 변형해 취침이 가능하다.

특히 침대 모드에서 승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벨트 역할을 하는 취침용 안전 담요도 개발 중이다. 차체에 인체를 고정할 수 있는 연결 장치 덕분에 안전 담요를 덮으면 취침하면서 안전하게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이 온돌의 원리를 자동차에 적용해 특허를 출원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온돌의 원리를 자동차에 적용해 특허를 출원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물론 온돌 콘셉트카의 전제는 자율주행이다. 때문에 차량 내부에는 스티어링휠이나 액셀러레이터와 같은 별도의 주행 조작부가 없다. 또 전고를 높이고 타이어의 맨 앞바퀴와 맨 뒷바퀴까지의 거리를 늘려 실내 공간을 넓혔다.

현대차그룹 측은 “온돌방의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고려해 콘셉트카의 이름을 ‘온돌’로 결정했다”며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카는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탑승자 중심의 따듯하고 아늑한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돌의 독특한 의자·난방 구조는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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