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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정복 45.8% 박남춘 32.9%…'이재명 효과' 덮은 박완주 [지방선거 여론조사]

중앙일보

입력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지난 12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시 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지난 12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시 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현직 시장 간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인천시장 선거에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현직 박남춘 인천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여론조사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는 45.8%의 지지율로, 32.9%에 그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2.9%포인트 앞섰다. 2주 전 같은 조사(지난달 29~30일)에서 유 후보 41.5%, 박 후보 36.3%로 오차범위 내인 5.2%포인트 경합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배 이상 늘었다.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지지율 4.8%로 뒤를 이었고, 김한별 기본소득당 후보는 0.9%였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박남춘 후보의 인천시장 직무 수행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는 평가(59.1%)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32.7%)에 앞섰으나, 인천시장 후보 지지율은 유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섰다. 유 후보는 남성 지지율이 20.1%포인트, 여성 지지율도 5.7%포인트 앞섰다. 연령별로도 유 후보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인천시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44.5%)과 민주당(35.6%)의 격차가 8.9%포인트가량 벌어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운데)가 15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에서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왼쪽)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운데)가 15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에서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왼쪽)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민주당은 지난 6일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하는 초강수를 두며 ‘인천 사수’를 명분으로 내걸었으나, 인천시장 지지율에선 아직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위원장의 지역구가 포함된 인천 계양·부평구도 마찬가지였다. 이 지역에서 유 후보 지지율은 38.9%→43.7%로 상승했지만, 박 후보 지지율은 35.0%→33.8%로 낮아졌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이재명 효과가 시작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계양구에서 1만6894표(8.79%포인트)를, 부평구에서 1만8208표(5.81%포인트)를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박완주 성비위 사건’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신율(정치학) 명지대학교 교수는 “민주당 중진 의원의 성비위 사건이 전체 지방선거에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던 이 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를 ‘민주당 텃밭’인 인천 계양을로 정하면서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해졌다”고 말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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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감 여론조사에선 도성훈 현 인천교육감의 지지율이 21.4%로 가장 높았고,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 11.5%,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 8.1%, 허훈 전 인천하이텍고 교장 5.8% 순이었다. 보수 진영 단일 후보인 최 교수와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허 전 교장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진보 성향인 도 교육감의 지지율엔 미치지 못했다.

오세훈 56.5%, 송영길 31.4%…서울 전 권역에서 ‘吳 우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특별시학원연합회 2022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특별시학원연합회 2022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56.5%,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31.4%, 권수정 정의당 후보 1.9%,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 0.7% 순이었다. 오 후보와 송 후보의 격차는 25.1%포인트로 2주 전 조사(21.9%포인트)보다 커졌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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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서울 북동권·북서권·남동권·남서권 전 지역에서도 송 후보를 모두 앞섰다.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남동권이 오 후보 60.6%, 송 후보 27.5%로 가장 격차가 컸다. 옛 ‘민주당 강세 지역’인 동북권(오 후보 57.2%, 송 후보 31.2%)의 격차가 그 뒤를 이었다. 동북권 민심이 바뀐 건 이 지역에 재건축 이슈가 몰린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두 후보는 각각 ‘재건축·재개발 신속화’(오 후보), ‘실사구시 세제 개편’(송 후보)을 내걸고 부동산 정책 대결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서울교육감 여론조사에선 현직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지지율 29.8%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 교육위원장(9.2%), 박선영 전 의원(8.9%),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5.9%), 윤호상 전 서울서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1.7%),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1.1%), 강신만 교장제도혁신모임 대표(0.5%) 순이었다. 서울교육감 선거 역시 난립한 보수 성향 후보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진보 성향인 조 교육감의 지지율을 넘어서진 못했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2년 5월 13일~14일 18세 이상 남녀 서울 1001명, 인천 803명, 경기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선 임의전화걸기(RDD)와 무선(가상번호)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각각 비율은 서울 14.9%·85.1%, 인천 15.2%·84.8%, 경기 15.3%·84.7%다.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서울 12.3%, 인천 10.8%, 경기 12.1%며 2022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서울 ±3.1%포인트, 인천 ±3.5%포인트, 경기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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