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취임사 속 '반지성' 꺼내든 文 "반지성이 시골 평온 깼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연일 집회와 시위를 벌이는 상황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반지성주의’를 언급하며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15일 페이스북에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양산 한 성당에서 미사를 본 뒤 인근 식당에서 냉면을 먹었다면서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낙향한 양산마을에는 연일 보수단체들이 밤낮없이 집회와 시위를 벌이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1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에 앞에 세워둔 시위차량. 송봉근 기자

경남 양산경찰서는 지난 13일 이와 관련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1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또 평산마을에 야간 집회시위제한 통고를 내렸다.

이는 평산마을 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면서 야간 확성기·스피커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르면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식에서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반지성주의”라며 ‘반지성주의’를 언급한 바 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