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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 밀 수출 금지…정부 허가 물량만 수출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30일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의 겨울 수도 외곽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의 겨울 수도 외곽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가 식량 안보를 확보하겠다며 밀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앞으로 중앙 정부가 허가한 물량만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전날 밤 밀 수출을 즉각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DGFT는 통지문을 통해 밀 가격이 올라 인도와 이웃국가, 기타 취약국의 식량안보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지난달 밀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국가와 기타 취약국을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13일 이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발행됐거나 인도 중앙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 요청 등에 따라 허가한 경우는 밀 수출을 허가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밀 수출 금지 발표로 전 세계 밀가룻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면서 밀 공급량이 줄자 밀가룻값이 오르면서 빵값, 라면값까지 줄줄이 인상됐다.

인도는 그간 세계 밀 부족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나라로 기대됐지만 지난 3∼4월 발생한 때 이른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수출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 정부는 전날 2022∼2023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의 밀 수출 목표를 1000만t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와 모로코, 튀니지 등 9개국에 무역대표단을 파견해 밀 수출 활성화를 타진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 회계연도에 700만t의 밀을 수출했으며 절반가량이 방글라데시로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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