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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첫 한·미 정상회담 D-7]윤 대통령, 북한에 코로나 백신 지원 방침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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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호 01면

SPECIAL REPORT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공식 시인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곧바로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있는 것 같다”는 판단도 내놨다. 미국 정부도 “북한이 이르면 이달 중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평가한다”며 이와 별개로 북한 주민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국제적 노력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이 이처럼 대북 현안과 관련해 공통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어떤 합의를 이루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11일 만에 열리는 데다 역대 양국 정부 출범 후 가장 빠른 두 정상의 첫 만남이란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 의심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도 ‘대북 백신 지원과 관련해 실무 접촉을 제안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기본적으로 통일부 라인을 통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군사안보 차원의 대비와는 별개로, 북한이 뭘 원하는지 밝히면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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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의 5월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핵실험 전에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 보고 있다”며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매우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준비해 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확산세가 핵실험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주민들 상황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사회로 리더의 판단 문제”라며 “추가 핵실험이 필요한 게 기술적 이유인지, 정치적 이유인지에 대해서도 미국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도 1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자원을 전용하고 있다”면서도 “가장 취약한 이들인 북한 주민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국제적 노력은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동맹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 12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1만8000여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하는 등 지난달 말 이후 짧은 기간에 35만여 명의 유열자가 나왔고 6명이 사망했다”며 “그중 16만2200여 명이 완치됐고 18만7800여 명이 격리 및 치료를 받고 있다”고 구체적인 코로나19 통계를 처음 보도했다.

그런 가운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도 첫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 정상회담 의제 등 현안들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한·미동맹의 위력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이번 정상회담이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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