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배훈천의 댓글 읽어드립니다

전두환 동상 뿅망치 테러…이런 선동, 독재자 등장 부추긴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14 00:01

업데이트 2022.05.14 01:55

배훈천 광주 카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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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 필진이 자신의 칼럼에 달린 댓글을 직접 읽고 생각을 나누는 콘텐트인 '나는 고발한다 번외편-댓글 읽어드립니다'를 비정기적으로 내보냅니다. 오늘은 전남대 학생운동 조직 출신이자 호남대안포럼·광주시민회의에서 활동 중인 배훈천 광주 카페 사장이 주인공입니다. 배 사장이 쓴 '광주 이름으로 혐오·증오 가르친다…누굴 위한 5·18 교육인가' 칼럼에 달린 댓글에 그가 직접 답변해드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학창시절 5·18을 직접 겪었던 배훈천 사장은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 의무화 교육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주최 측은 학생들이 뿅 망치로 전두환 동상을 내려치거나 오물을 끼얹고 발길질하도록 유도하는데, 이러한 교육은 폭력성과 증오심 그리고 일방적인 피해의식만 주입한다는 게 비판의 요지입니다. 그는 “5·18 교육을 주도하는 지역 엘리트들이 5·18을 화해와 용서, 조화와 통합의 정신으로 승화하려하는 대신 대립과 갈등, 증오와 투쟁의 도구로만 이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자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 등 가해자 사과 없이 화해와 용서는 불가능하다”며 분노하기도 했고, “정치적 이용 말고 진정한 역사 교육을 해야 한다“며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배 사장의 의견은 어떨까요? 영상을 통해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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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태와 전두환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당시 이희성 계엄사령관이 국회에 출석해서 모든 책임은 계엄사령관인 자기한테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좌파들과 전라도 사람들은 역사를 조작하고 살을 붙여 전두환을 역사의 죄인으로 만들었다.(mrk1***)
역사를 조작하고 살을 붙인 건 전라도 사람들이 아니라 신군부 쿠데타 세력과 이에 선동당한 일부 극우 인사들입니다. 대법원인 1997년에 이미 12·12와 5·18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두환과 그의 측근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희성의 발언은 계엄사령관으로서의 지휘 책임을 말한 것이지, 전두환의 무죄를 말한 게 아닙니다. 당시 계엄사령관이 이희성이었으니 전두환은 책임이 없다는 말은 광주 학살의 책임이 총을 직접 쏜 계엄군에게만 있다는 말처럼 황당한 겁니다.
1980년대 후반에 많은 호남 출신 동료들과 군대 생활을 했습니다. 참 특이했습니다. 호남 향우회를 만들어 전라도 출신들만 똘똘 뭉쳤습니다. 5.18에 관한 대화가 가끔 있어, 상대해보면 그들은 막 흥분해서 도저히 대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증오와 분노, 혐오 등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있고 전라도는 선, 경상도와 군대는 악이라는 이분법에 사로잡혀 동시대 살아가는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만약 기업의 오너라면 입사시키지 않을 것 같습니다.(shin***)
호남인들의 뭉치는 성향은 5·18의 아픈 역사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신군부는 통신과 교통은 물론 국민 여론으로부터 광주를 완벽하게 고립시켰습니다. 그 이후로도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내 이웃과 형제가 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고통이 뼛속까지 사무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피해의식이라 치부하고 차별을 두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건 잘못된 겁니다.
수많은 이들을 학살한 전두환 동상에 뿅망치를 때리고 침을 뱉는 게 과연 잘못인가요? 투쟁하고 싸우고 법을 어기고 규율을 어긴 자들의 피땀 위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서있습니다.(jets***)
뽕망치를 휘두르는 군중의 분노는 오히려 이를 이용하고 선동하는 독재자의 등장을 부추깁니다. 건전한 비판정신과 민주 시민의식이 고양된 국민 앞에는 파시스트가 등장할 수 없습니다. 
이해찬과 문재인 그리고 그 외 족속들이 광주 유공자라는 명칭은 뭡니까. 그리고 광주 민주 운동을 폄훼하고 싶지 않지만, 누구든 비판할 수 있는 자유 국가에서 그것을 법으로 막은 것도 참 희한하다 생각합니다.(kmc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으로 옥살이를 해서 5·18 유공자가 됐다더군요. 5·18 피해자 명단은 5·18 기념 공원에 명패로 공개되어있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동명이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민주 유공자 예우법'이나 그 개정안처럼 5·18 유공자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은 국가 보훈 제도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는 법적 처벌보다 토론 과정을 통해 공론장에서 퇴출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무조건 포용하고 인내하라는 것이 글쓴이의 가르침이군요. 존경합니다. 근데 본인부터 실천하시는 게 어떨지...(booy***)
노력하겠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전두환이 사과를 했어야 용서고 자시고가 있는 거지 죗값도 치르다 말고 말년까지 떵떵거리고 잘 살다가 갔는데 용서를 하고 승화를 한다?(clfg***)
고백과 용서 그리고 배상의 단계를 거쳐 회복적 정의가 완성되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러지 못했다고 해서 분노와 증오심을 후세대에까지 전수하는 것은 5·18 피해를 확대 재생산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무조건 용서하고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관점과 인류애적 차원에서 한 단계 승화된 교육을 지향하자는 겁니다. 
배훈천씨 의견에 공감하지만…. 광주 시민이 주도해서 유공자 명단과 공적이 무엇인지부터 가공 없이 밝히고 외부의 검증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kpub***)
5·18 유공자는 지난 2000년 검찰 수사를 통해 가짜 피해자 30명을 솎아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당연히 검증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5·18에 대한 역사적, 법률적 평가는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에 의해 이미 완결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5·18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부정하고 다시 검증하자는 건 무한정 5·18 진상규명 투쟁을 하자는 주장과 닮았습니다. 재검증이 필요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 대법원이 확정한 진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책임자들은 한명도 반성이 없고, 진실은 왜곡투성이다. 그런데 무슨 용서고 혐오, 증오를 그만 가르치라는 것은 무엇인가. (csn0***)
100% 완벽한 진실과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하는 책임자 처벌은 당위로써는 가능하겠지만, 현실로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심성과 조화로운 인간성을 가르치는 대신 분노와 증오를 자극하고 사적 보복을 장려하는 교육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을 왜곡하고 피해자를 조롱하는 행위에 분노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럴수록 품격 높은 교육을 실천했을 때 왜곡과 혐오 의견이 고개를 내밀지 못할 것입니다.
유럽도 이렇게 해서 독립한 작은 나라 국가가 많은데…. 우리도 호남 지역만 다른 나라로 독립시켜주면 안 될까?(y2k6***)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곧 호남입니다. 역사적 경험 때문에 지역별로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성향이 다를 수 있는데 이를 두고 분리 독립을 입에 담는 것은 혐오 발언입니다. 호남의 정치성향은 5·18이라는 국가폭력이 자행된 현장에서 출발합니다. 호남인 다수는 권력 찬탈을 위해 불법적인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이에 반대하는 시민과 학생을 총칼로 학살한 쿠데타 잔존 세력이 주도하는 정당을 지지할 수 없었던 겁니다. 보수 정당이 여러 차례 변화를 거듭했으나 호남에 대한 무관심과 무성의까지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에서 얻은 12.78%라는 보수정당 역대 최다 득표율은 보수정당의 호남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 겁니다. 보수 정당의 선진화가 진행될수록 민주당 일당 독식의 호남 정치 구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겁니다.
배훈천의 원 픽(PICK)
만약에 극우 세력들이 6.25의 참상을 알리면서 북한과 김일성에 대해서 분노와 증오 적개심을 일으키는 교육을 한다고 칩시다. 그게 진정한 통일 교육일까요? 5·18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민주주의 교육인가요? 누군가를 적대시하고 자기들끼리 정치적 결집을 위한 선동이라는 것 밖엔 안보이네요.(hitk***)
격하게 동의합니다. 군사 정권 아래 비제도권에서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런 교육 수단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민주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청소년 대상의 제도권 교육까지 참상을 보여주고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방식의 교육을 지속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이해를 돕고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민주 인권 감수성을 고양하는 교육으로 발전해 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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