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닮은꼴로 화제를 모은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 X’가 13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총리와 글래디스 리우 하원의원이 함께 참가한 자유당 유세장에 나타났다.
AP통신은 이날 빅토리아주 치스홀름 한 제조공장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의 유세가 끝나고 얼마 뒤 김 총비서와 닮은 한 남성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자신을 하워드X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부연 설명 없이 “집권당 자유·국민당연합에 대한 투표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투표가 될 것”이라며 “글래디스 리우는 호주의 공산당 후보”라고 말했다.
유세장에서 소란이 벌어지자 모리슨 총리 보좌관이 나서 하워드 X를 제지했다.
모리슨 총리 보좌관인 닉 크리비는 하워드 X를 향해 “여기서 나가달라”며 “내가 유세장에서 들은 이야기 중 가장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워드 X는 “최고 지도자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 나는 글래디스 리우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정당 소속이냐 아님 정치운동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리우 의원은 “나는 경쟁자들과 그들의 비열한 전술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구 주민들에게 의정 활동 성과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우 의원은 홍콩에서 태어났으며 30년 넘게 호주에서 살았다. 리우 자유당 하원의원이 지역구를 두고 있는 치스홀름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노동당에 1%포인트(P) 뒤지는 격전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