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토막내 호랑이 먹이 주라했다" 충격의 대구 동물원

중앙일보

입력 2022.05.13 16:12

업데이트 2022.05.13 16:37

대구의 한 체험동물원에서 키우던 낙타가 지난해 2월 원인모를 종양으로 숨을 거두자 다른 맹수의 먹이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JTBC 캡처]

대구의 한 체험동물원에서 키우던 낙타가 지난해 2월 원인모를 종양으로 숨을 거두자 다른 맹수의 먹이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JTBC 캡처]

영남권의 체험동물원에서 사육하던 낙타가 병들어 죽자 사체를 맹수의 먹이로 제공 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는 체험동물원 대표 A씨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지난 3월 재판에 넘겼다. A씨는 대구와 경남에서 세곳의 동물원을 운영해왔다고 한다.

A씨는 지난 2019년 대구사업장을 열어 50여종의 동물을 사육해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운영이 어렵게되자 이듬해 문을 닫았다. 남아있던 동물들에게는 물과 먹이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 지난해 초엔 원숭이와 오리 등이 오물쌓인 사육장에 사실상 방치돼있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JTBC에 따르면 대구사업장엔 암·수 낙타가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암컷 낙타에 돌연 원인모를 종양이 생겼고, 동물원 측은 치료없이 방치해 지난해 2월 숨을 거두게 됐다.

A씨는 폐사한 낙타의 사체를 톱으로 해체해 다른 사업장의 호랑이 먹이 등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한다. 사체 일부는 아직도 2년넘게 동물원 한편에 방치돼 있는 상태고, 함께 지내던 수컷 낙타의 건강도 좋지 못한 상태다.

전 사육사는 JTBC에 "(죽은 낙타가) 친구 같은 존재여서 토막을 냈다는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트라우마를 많이 받았다"며 "동물 쪽으로 일을 하고 싶지도 않고 다시는 이 길을 못 걷는다"고 밝혔다.

대구의 한 체험동물원에 남아있는 수컷낙타.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구의 한 체험동물원에 남아있는 수컷낙타.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낙타에 대한 구조를 위해 동물원측과 협상을 시도했다"며 "나이가 30살이 넘은 외등 낙타의 경우 동물거래 시장에서도 거의 시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몸값으로 비현실적인 금액을 요구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다른 루트를 통해 대리구매 등의 방법을 시도하였으나 이 또한 여의치가 않았다"며 "기존 폐쇄된 동물원 자리에 방치되고 있는 낙타 구조를 위해 대구시청과 환경부에 건의하여 법률적·행정적 압박이 이루어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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