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검색 900% 급증…文퇴임뒤 '평산~봉하마을' 순례코스 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낙향한 첫 주말을 앞두고 “방문객이 대거 몰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각별한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또한 평산마을과 가까운 곳에 있어 지지자들 사이에선 평산마을과 김해 봉하마을을 오가는 이른바 '순례 코스'가 형성될 거란 말도 나온다.

구글트렌드 '봉하마을' '문재인 사저' 검색 급등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0일 평산마을 사저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0일 평산마을 사저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14일 구글트렌드 검색어 분석을 보면 지난 1년 중 '봉하마을'에 대한 관심도는 이달 들어 크게 높아졌다. 이는 임기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로 향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봉하마을이 함께 조명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일주일간 구글에서 '봉하마을'을 검색한 뒤 연이어 '문재인 사저' '평산마을'을 검색한 사례도 크게 늘었다. 문재인 사저 검색은 '급등'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데이터로 환산해 표기할 수 없을 만큼 관련 검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산마을 또한 검색량이 900%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봉하마을에 이어 문재인 사저와 평산마을을 검색한 비율은 인접한 경남에서 가장 높았으며, 부산이 뒤를 이었다.

평산-봉하마을 가깝고 文 SNS 공개에 관심 더 커져

평산마을과 봉하마을 사이 거리는 약 60㎞로 차를 타고 50여분이 걸린다. 주말인 14일과 15일 양산과 김해의 하늘은 맑고 기온은 11~26도로 예보돼 나들이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도사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성파 종정 스님, 현문 주지 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SNS

통도사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성파 종정 스님, 현문 주지 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SNS

낙향한 문 전 대통령이 사흘 만인 지난 12일 첫 외출 길에 오르고, 이를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평산마을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귀향 후 첫 외출. 아버지 어머니 산소에 인사드리고, 통도사에도 인사 다녀왔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집 정리가 끝나지 않았고 반려동물들도 아직 안정되지 않았지만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평산마을에서의 첫 근황을 전했다.

이어 같은 계정에서 '평산마을 비서실' 명의로 문 전 대통령의 선영 방문과 통도사 내방 사진이 공개됐다. 지지자들은 댓글을 통해 "보고 싶다", "그립다"는 뜻을 전했다. 수천 건의 댓글 가운데 "봉하마을 때가 생각난다"는 내용이나 문 전 대통령 낙향 후 평산마을을 직접 방문해 찍은 사진 등도 눈에 띄었다.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맞은편에 '우리의 사생활을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이 설치됐다. 송봉근 기자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맞은편에 '우리의 사생활을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이 설치됐다. 송봉근 기자

문 전 대통령 사저에는 가로 1.5m, 세로 7m가량 크기 가림막이 설치됐다가 하루 만인 13일 걷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0일 행사 때처럼 통도사에서부터 평산마을까지 교통을 전면 차단할 계획은 원칙적으로 없다"며 "다만 방문객이 몰릴 경우 원활한 차량 흐름과 경호를 위해 경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내방, 盧 추도식… '잊혀진 삶' 한동안 난망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2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돼있다.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 내걸린 가림막이 하루 만인 13일 철거됐다. 뉴스1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 내걸린 가림막이 하루 만인 13일 철거됐다. 뉴스1

이튿날인 23일 봉하마을 묘역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은 당선 이후 5년간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퇴임해 돌아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