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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 100만, 비극적"…전세계 美기관 '조기' 걸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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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이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힌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몰에는 조기가 내걸렸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이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힌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몰에는 조기가 내걸렸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00만 명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지 27개월 만이다.
집계 기관에 따라 시기가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이날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100만 명 돌파를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날을 "비극적인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그는 "가족들 저녁 식사상에 100만 석의 빈자리가 생겼다"며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상실"이라고 했다.

백악관에는 조기가 걸렸다. "치유하려면 기억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야기에 따라 전 세계 미국 정부 기관에 내려진 조처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국가로서, 우린 그런 슬픔에 무감각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모든 연방 건물과 군사기지, 또 미국 밖 대사관과 영사관 등 모든 미국 시설과 미군 기지·함정에는 오는 16일까지 조기가 걸리게 된다.

마침 이날 미국은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코로나19 정상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이번 화상 회의에는 한국과 독일, 캐나다, 일본 등 약 15개국과 유럽 집행위원회,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코로나19 정상회의는 글로벌 대유행을 하루속히 끝내자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글로벌 '백신 외교'에서 미국이 중국에 리더십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추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중국은 이번 회의에 불참했고,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는 아예 초청대상에서 빠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고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코로나19 대응이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최우선 순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WHO를 통해 백신 제조에 쓰이는 기술을 공유할 것이며, WB의 글로벌 보건 기금에 추가로 2억 달러(약 258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금의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앞으로의 팬데믹도 막기 위해 WHO가 산정한 필요 액수는 150억 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아직 이 목표치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번 정상회의로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 이상의 약속을 각국으로부터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5억 달러(약 1조9000억 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7억3200만 달러(약 9446억 원)의 기부 계획을 밝혔다.

취임 후 첫 국제 다자무대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한국의 기여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ACT-A'(치료제·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공평한 배분을 보장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약 3871억 원)의 재원을 추가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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