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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바이든, 방한 때 한국 대학생에 강연한다 "장소 협의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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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는 20일 한국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튿날 한미 정상회담 직후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미 대통령이 방한해 대학생 등 대중을 상대로 강연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연합뉴스]

오는 20일 한국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튿날 한미 정상회담 직후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미 대통령이 방한해 대학생 등 대중을 상대로 강연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연합뉴스]

오는 20일~2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한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할 예정이다.

12일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미 방침은 정해졌고, 일정은 21일이 될 것”이라며 “어느 대학에서 강연할지도 사실상 결정하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호 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장소는 사전에 공개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소식통은 당부했다.

방한 이튿날인 21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대학 강연은 당일 정상회담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대학 강연' 예정

미국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으로 처음 방한하는 만큼 한국 대중에게 직접 우호적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는 기회를 검토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 동맹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양국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방향의 미래지향적 합의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취지에서 미래 세대 주역인 대학생들을 청중으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강연에서 한‧미 간 인적 교류 등 민간 영역에서의 밀접한 관계 증진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가에선 미국 현직 대통령이 방한해 직접 한국 대중을 상대로 강연하는 것 자체를 드문 일로 평가하고 있다.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했지만 국회 연설과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의 일정만 소화했을 뿐 대중을 상대로 한 강연에는 나서지 않았다.

유행어 된 오바마 강연 인사 "같이 갑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2년 3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외대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에 나섰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2년 3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외대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에 나섰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은 재임 중인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을 때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대학에서 강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미국 대통령 자격으로 대학 강연에 나서는 건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인 셈이다. 당시 한국외대 강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더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했고,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국빈방문으로 한국을 찾았을 당시 서울대에서 강연한 일도 떠올린다. 한국에서 이뤄진 중국 주석 최초의 대중 연설이었는데, 시 주석은 당시 “중국은 평화의 대국, 협력의 대국이 될 것이며 배움의 대국이 될 것”이라며 “한‧중 양국이 의리(義理)와 이익(利益)을 동시에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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