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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 책상 방향이…" 尹도 깜짝 놀란 '악마가 짠 배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둘러보다 비서관실 내 책상이 모두 한 방향으로 놓인 것을 보고 "책상이 왜 한 방향으로 되어있느냐"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유튜브 채널 KTV국민방송, YTN 돌발영상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둘째 날인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무실을 순방하며 대통령실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총무비서관실, 사이버안보비서관실 등을 방문해 "편하게 일하자" "아직 미비해도 층을 옮겨서 잘 설비를 해준다고 하니까 당분간 좀 (양해해달라)" 등 격려의 말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사무실을 순방, 총무비서관실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사무실을 순방, 총무비서관실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다 윤 대통령은 공직기강비서관실, 국정상황비서관실, 경제수석비서관실 등 대부분의 비서관실 내 책상이 줄지어 한 방향인 것을 확인하고 "왜 모든 비서관실 책상이 한 방향으로 되어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공간이 좁아서"라는 답변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아 그렇구나. 그래 조금 불편해도 (나중에) 다 옮길 거 아니에요"라고 반응했다.

윤 대통령은 "일하기가 편해야 하는데 어려운 여건에서 여러분들 일하게 해서 나도 미안한데 어떡하겠느냐"며 "조금만 참고 열심히 잘 해보자"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대통령실 청사 내 사무실 공간은 모든 책상이 출입문을 바라보는 식으로 배열돼있다.

부장급 책상은 창가 쪽에, 그 앞줄에 차장이나 과장급, 가장 앞줄에는 대리나 사원급이 위치한 전형적인 1990년대 대기업 사무실 전경이다.

책상 위치만 보고 직급을 가늠할 수 있고, 가장 앞쪽에 앉은 직원은 자연스레 상사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탓에 이같은 사무실 배치는 '악마가 짠 배치도'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날 대통령실 청사 내부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서 유사한 반응이 나왔다. 유튜브 채널에는 "잠깐 보는데도 숨이 막힌다" "어디 중소기업 사무실 보는 것 같다" "직원들이 고생이 많네" "둘러보니 괜히 이전했나 싶나 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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