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그 영화 이 장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샘 레이미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멀티버스’)는 ‘눈’을 중요한 모티프로 사용한다. 일단 닥터 스트레인지는 항상 마법 아이템인 ‘아가모토의 눈’을 목에 걸고 다니는데, 그것을 이용해 거대한 가르간토스를 도심에서 드러낸다. 문어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괴물은 커다란 눈을 가지고 있는데, 닥터 스트레인지에 의해 눈이 뽑혀 죽게 된다. 호러 장인인 샘 레이미 감독의 악취미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또 스칼렛 위치와 프로페서 엑스의 정신세계가 엮일 때 눈의 이미지를 매치 컷으로 연결하는 장면도 그렇고, 이 영화에서 ‘눈’은 일종의 ‘창’ 역할을 한다.

닥터스트레인지

닥터스트레인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눈’을 꼽으라면, 다른 평행 우주에 존재하는 시니스터 스트레인지의 이마에 있는 ‘제3의 눈’이다. ‘멀티버스’는 제목 그대로 여러 유니버스를 넘나드는 설정인데, 그래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다른 세계의 ‘또 다른 나’와 조우한다. 그중 하나가 시니스터 스트레인지인데, 그가 가장 다른 점은 바로 눈이다. 사악한 마법의 영향인지 그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그의 눈에 대한 비밀은 어쩌면 다음 시리즈와의 연결고리가 될 듯하며 그 안엔 뭔가 다른 차원의 힘이 숨겨져 있는 듯하다. 과연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그 눈은 어떤 존재일까.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