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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강남구청장 공천 진통…경선 번복한 '전략공천'에 가처분 '맞불'

중앙일보

입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6·1 지방선거의 서울 강남구청장 공천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경선에서 1등을 차지한 서명옥 전 보건소장과 경쟁자였던 이은재 전 의원이 갈등을 빚으면서, 당 지도부가 두 사람 모두 공천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12일 강남구청장 후보로 조성명 전 강남구의회 의장을 전략공천 하기로 의견을 냈다. 이는 서명옥 전 강남구청 보건소장과 이은재 전 의원 간 경선 결과를 뒤집은 결정이다. 앞서 서 전 소장은 두 차례의 경선에서 이 전 의원을 누르고 1등을 차지했다.

이날 최고위의 결정에 따라 서울시당 공관위와 운영위는 조 전 의장의 전략공천을 놓고 의결 절차에 들어간다. 이후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를 거쳐 조 전 의장의 전략공천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서 전 소장은 최고위의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이날 오후 서울 남부지법에 효력정치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가처분신청 인용 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서 전 소장 측은 전했다.

당 일각에선 최고위가 경선 결과를 무시한 채 컷오프 된 조 전 의장을 두고 전략공천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 예상 밖 결정이란 말이 나온다.

조 전 의장은 2010∼2014년 서울시 강남구의회 의원 출신으로, 2010∼2012년 강남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당초 조 전 의장은 예비후보로 공천 신청을 했지만 경선 대상자 '5인' 안에 들지 못해 컷오프됐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서 전 소장이 강남구청장 경선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문자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보냈다며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강남구청장 공천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날 최고위 결정 후 권성동 원내대표실에선 "강남구청장 예비후보 경선과 관련해 권 원내대표를 음해하는 가짜문자가 소위 '받은글'로 유포되고 있다"며 "허위 사실을 최초로 작성한 성명불상자에 대해 고발 예정"이라는 공지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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